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회관, 구인사 유물전시관, 산내연수원 수련원 등 큰 불사를 앞두고 있는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등 주요 종단들이 부처님오신날 이후 이들 불사에 박차를 가하고 나선다. 특히 이들 종단들은 이 불사를 종단 결속력 강화와 종단내 분위기 전환, 종단 위상 변화 등을 모색하는 계기로 삼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월 총무원 등 중앙종무기관이 입주할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회관 불사계획을 내놓았던 태고종은 6월 11일 총무원 집행부와 중앙종회의원, 19개 시도교구 소속 스님으로 구성된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킨다. 앞서 5월에는 연건평 1천6백평 규모의 회관 2차설계에 착수했다. 설계안이 확정되는대로 이미 확보해놓은 30억원의 국비와 10억원의 예산을 투입, 불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따라 태고종은 1960년대 태고사(현 조계사)에 총무원을 둔 이후 40여년만에 ‘종로시대’를 다시 여는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내년 불사를 완공하면 태고종은 한국불교 양대산맥을 이루는 조계종의 이웃으로 등장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 불사를 통해 종단의 새로운 면모를 종단 안팎에 알려 제2종단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구인사 유물전시관 건립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터파기 공사를 벌여 온 천태종도 실시설계승인신청 등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불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구인사 유물전시관은 총본산성역화사업의 일환으로 한중조사전 건립과 함께 천태종의 올 최대불사로 꼽힌다. 무엇보다 구인사가 천태종의 정신·신앙적 귀의처로 자리잡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기대는 투입되는 재원과 규모에서도 잘 드러난다. 유물전시관은 국비와 지방비, 종단 예산 등 총 96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천9백평 규모로 건립된다. 여기에 소장되는 유물은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 제29’ 등 지정문화재 21점을 포함해 2천6백여점에 달한다. 천태종은 2006년 완공을 목표로 불사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지난해 8월 30만평 규모의 경주 산내연수원을 인수한 진각종은 수련원(연수관) 시설 확충을 위한 불사를 벌인다. 이와 관련 진각종 총무부장 혜일 정사는 “수련원은 아직 설계가 마무리 되지 않아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지만, 빠른 시일내에 불사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진각종은 산내연수원을 교육·수행·복지·문화타운으로 육성한다는 중장기 계획에 따라 기존의 휴양·수련시설 외에 수행관, 납골시설, 노인복지시설, 전시관 등을 연차적으로 갖춰나갈 계획이다. 산내연수원의 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신교도들의 휴양을 겸한 신행활동 공간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종도들의 수행과 복지도량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