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 운영과 관련해 종도들의 참여를 둘러싸고 내홍을 겪어 온 대승종이 최근 종무행정을 정상화하고 종단 재정비에 나섰다. 지난해 9월 중앙종무기관 해산으로 발생한 대승종의 내분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대승종은 5월 중순께 안양 만장사에서 종단 정상화를 위한 비상종도대회를 개최했다. 3백여 종단 소속 스님들이 참석한 이날 대회에서는 종단 업무를 정상화시키기로 결의하는 한편, 이를 이끌어갈 총무원장에 혜심 스님(홍천 실상사)을 추대했다.
또 원로원장에 서봉 스님(광주 아도정사)을, 중앙종회 의장에 만춘 스님(광주 백련암)을, 교육원장과 포교원장에는 도일 스님(서울 동의선원)과 기현 스님(서울 흥도사)을 각각 선출했다.
이날 종도대회는 중앙종무기관 해산을 주도했던 일오 스님이 총무원장직을 내놓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열렸다. 전 총무원장 일오 스님은 “종단화합이라는 대의를 위해 총무원장직에서 물러나 종도의 한사람으로서 종단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대승종은 총무원을 홍천 실상사로 이전, 종무행정을 재개한데 이어 5월말에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의 종단대표자 명의 변경 등 각종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
총무원장 혜심 스님은 “‘작고 알찬 종단’을 실현할 수 있도록 화합을 최우선목표로 삼고 종지종풍을 진작해 나가겠다”며 “빠른 시일내 총무원 집행부를 구성하고 지역교구 종무원장의 권한을 유지토록 하는 등의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