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시작도 끝도 없는 무한의 연속입니다. 무한한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우리가 의지할 바는 무소득(無所得)의 마음입니다. 구할 바 없고 얻을 바 없는 마음, 이것이 무소득의 마음입니다.”
설악산 백담사에 주석하고 있는 자명 스님이 지난 10년간 미국과 유럽, 캐나다, 일본 등을 돌아보며 쓴 편지를 묶어 <무소득의 마음>으로 펴냈다. 시집 <어느 자리의 꽃송이>를 펴내기도 했던 스님은 이번엔 편지글이란 형식을 통해 깨달음을 전한다. 통도사 수안 스님의 선화(禪畵)가 글의 내용과 어울려 잔잔한 감동을 더한다.
스님은 해외에서의 포교활동을 전하며 “해외에 나와서 불교를 믿는다는 것은 여간한 신심과 확신이 없으면 쉽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미국에서의 수행 열풍과 호주 시드니 정법사의 내실 있는 활동을 전하며 불교의 밝은 미래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우리 불교계에서는 인재를 양성하고 교육과 역경, 포교를 위한 발판이 될 사찰도서관을 지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한다. 또한 스님은 ‘종교 세속화’ 시대에 무엇을 위한 수행자가 되어야 하는지 되물으며 그 답으로 ‘수행’을 제시한다.
“갈수록 혼몽해져 가는 세상 속에서 자기의 본래 모습을 찾는 것만큼 소중한 길은 달리 없을 것”이라는 스님은 “일상에 묻힌 자신의 본래 모습을 찾는 것이 바로 수행의 길이다”고 말한다.
무소득의 마음
자명 스님 지음, 수안 스님 그림
고요아침
1만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