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음악의 중요 갈래인 영산회상의 ‘평조회상’(유초신지곡이라고도 하며 영산회상곡을 4도 아래로 조옮김 하여 연주하는 악곡))을 대금 독주로 감상할 수 있는 음반 ‘천년을 잇는 소리’가 나왔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0호 대금정악의 예능보유자인 김응서 교수(용인대 국악과)가 40년에 가까운 대금 연주 활동을 통해 처음으로 낸 음반이다. 음반에는 유초신지곡 전곡의 대금독주와 ‘청성곡’(청성자진한잎) ‘변조두거’가 함께 담겼다.
특히 이 음반에 담은 음악은 김 교수가 스승인 고 김성진 명인으로부터 물려받은 대금으로 연주해 소리의 전통을 잇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조선조의 최학봉 김계선 김성진으로 이어진 대금 정악의 뿌리를 이어 1997년 예능보유자가 된 김응서 교수는 그간 3천800여회의 국내외 연주 행사와 60여 나라에서 700여회의 해외공연 경력을 가진 고수다.
“예인이 이렇게 음반을 만들어 스스로 상을 내는 것은 자신을 죽이는 일인 줄 알지만 주변의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고 투박한 소리를 음반에 담았다”는 김 교수는 “후학들이 내 소리를 듣고 더 나은 소리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