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후 설했다는 대승불교 최고의 경전인 화엄경 60만자를 금가루로 옮겨 적은 원응 스님(지리산 벽송사 조실)의 '화엄경 금니 사경' 대구 전시회가 6월 1일부터 6일까지 대구 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조계종 총무원 주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화엄경 금니 사경'은 80권의 병풍형 책자 형태로, 늘어뜨리면 1,300여m 에 달하는 대작이다.
작품을 완성하는데 걸린 시간은 10년이며, 사용한 금의 양은 4kg, 닳아서 버린 붓만 60자루에 달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 외에도 반야심경과 금강경 금니 사경, 금니 탑다라니, 화엄경 금니 부채, 선시와 묵서도 전시된다.
또 전시회 기간 원응 스님이 ‘대방광불 화엄경’이란 글씨를 직접 써서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다.
금니 사경 전시회는 2000년 6월 부산, 2001년 2월 서울 전시회에 이어 이번이 3번째며, 작품은 판매하지 않는다.
원응 스님은 "한 글자 한 글자 옮겨 쓸 때마다 그 의미를 새기면서 스스로를 돌아본다"며 "사경은 단순히 불경을 옮겨 적는 것이 아니라 수행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원응 스님은 1954년 부산 선암사에서 석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 전 조계종 종정 성철 스님을 모시고 수행에 몰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