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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통영시 용남면 원평리 승방 마을. 마을 주민들과 협의 없이 15만 4천 볼트의 고압선 송전 철탑이 마을 중심부에 들어서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마을 주민들은 당초 한전이 마을 주민들에게 한 약속과 달리 마을 중심에 112m 높이의 고압 송전탑이 세워지면 생존권과 환경권이 심각하게 훼손된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곳에서 불사를 진행중인 효심사 신학 스님은 “지장전과 송전탑과의 직선 거리가 80m도 채 안되며 건립 예정인 대웅전과는 30-40m 인근이어서 수행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되었다”고 강력 반발했다. 또한 마을 주민들도 “처음에 한전 직원들이 송전철탑이 마을에서 보면 꼭대기정도만 보일 것이고 장소도 다른 곳이라는 설명을 했다”며 “공기업이 마을 주민들을 기만하고 이렇게 막무가내로 공사를 해도 되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신고성-거제 송전철탑 공사를 진행해온 한전은 사전 주민설명회도 없이 고압 송전탑 건립을 추진해 주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다. 신학 스님은 “마을 뒷산의 중심부에 112m의 대형 고압철탑이 들어서는 걸 알았다면 아무도 동의해 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전 설명회 없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마을 주민의 생존권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특히 똑같은 송전철탑이 들어서는 인근 창포마을과 지도마을에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와 주민 동의를 받아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사업 시행 과정에서 철탑예정지가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고란초 서식지라는 환경부와 환경단체의 의견에 따라 철탑 설치 장소가 변경되기도 했는데 마을 주민들의 환경권과 생존권을 무시한다면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5월 11일, 신학 스님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은 창원 전력관리센터를 항의 방문하고 송전탑 이전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창원 전력관리센터 관계자는 “주민 설명회를 열지 않는 것은 실수지만 합법적인 절차로 진행되었으므로 이전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앞으로 물리적인 출동도 불가피해졌다.
신학 스님과 마을 주민들은 송전철탑 이전을 위해 인근 내포마을 주민들은 물론 시내에서 본격적인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한전이 송전탑을 이전하지 않을 경우, 공사현장 투쟁은 물론 주민설명회 등을 개최하지 않은 절차상의 문제점 등을 이유로 이전을 위한 법적 해결을 모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