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파 스님의 <구감>을 원본 그대로 복원한 법천 스님은 50여년전 선암사로 출가해 소리를 배웠고 대흥사에서 범패를 정식으로 공부했다. 국내최초로 <구감>에 소리음을 표기한 것도 이런 기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법천 스님이 표기한 소리음은 글자의 좌 우측, 위 아래에 점을 찍어 표기하는 방식으로 우측 상단에 있는 점은 거성으로 가장 높이 구비치는 소리이고, 아래쪽 점은 입성으로 몹시 빠르게 닫는 소리이다. 또한 왼쪽 상단의 점은 상성으로 처음에는 낮고 차차 높아져서 가장높게 그치는 소리이며, 그 아래 점은 평성으로 가장낮고 편안한 소리이다.
이처럼 <구감>의 소리음 표기는 시,공간을 초월해 법에 맞는 염불송을 공양할수있어 전통불교의식 분야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이다.
"쓰지않는 글자나 진언(眞言)처럼 없는 글자를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밤낮으로 진언집을 뒤져 글자를 일일이 찾아내고 글자마다 소리음을 표기하다보니 시간도 많이 걸렸습니다"
작업은 주로 새벽에 이뤄졌다. 스님은 새벽예불후 목탁대신 펜을 들고 의식문 글자마다 소리음을 표기하며 기도했던 것이다.
이렇게 <구감> 복원작업을 마친 스님은 원고를 들고 서울에서 반년을 돌아다녀야 했다. 출판사마다 상업성이 없다며 일반출판을 꺼려했기 때문이다. 결국 스님은 다시 광주로 돌아와 사비를 들여 직접 출판까지 감행했다.
"부처님오신날에 앞서 <구감>을 공양올릴 수 있어 더욱 좋은 일입니다. 모쪼록 사찰마다 꼭 비치해 놓고 부처님전에 여법하게 예를 올릴수있기를 기원합니다."
(문의 : 062-222-4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