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조용기 목사가 5월 12일 서울 장충동 앰버서더호텔에서 개최된 동국대 불교대학원 최고위과정 특강을 통해 불교와 기독교의 종교간 화합을 주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불교계에서는 대표적 기독교보수교단의 핵심인물인 조 목사가 불교계 인사를 상대로 강연을 한 것 자체도 파격적이지만, ‘성경과 불경의 가르침이 하나’라는 강의 내용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다.
이날 조 목사는 불교계 중진스님들과 재가 불자들을 상대로 불교에 대한 자신의 특별한 인연과 평소의 생각을 담담히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선(禪)불교에 심취해 고교 때까지 불교적 집안 분위기에서 자랐으나 1953년 폐병을 앓으면서 성경을 읽고 예수를 믿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사회의 종교간 간의 평화가 유지되는 것은 장자종교인 불교의 포용력 때문이며 불경과 성경의 가르침은 하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 목사의 강연을 경청한 도선사 주지 혜자 스님은 “보수교단인 예수교장로회 계열의 조 목사가 상대종교를 인정하고 종교간의 화합을 말한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일부 개신교 신자들은 ‘예수의 유일성’에 기초한 복음주의에 반하는 조 목사의 발언을 비판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