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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곳곳에서 부모나 선생님을 향해 불쑥 불쑥 터져 나오는 어린이들의 궁금증. 그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불교안내서가 나왔다. 부산 금화사 초등불교학교 교장으로 어린이 포교 일선에서 10년째 활동하고 있는 현묵 김광호(53) 거사가 어린이들을 위한 불교안내서 <엄마 따라 절에 가기>를 펴냈다. 오랜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쉽고 독창적으로 풀이된 '김광호식' 불교교리와 사찰 이야기는 출판되자마자 스님, 어린이 지도교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을 정도로 불교 전반에 대한 풍부한 자료 사진과 쉬운 설명들로 알뜰하게 채워져 있다.
현묵 거사의 현장감이 살아 있는 설명이 돋보이는 <엄마 따라 절에 가기>는 351쪽을 전부 칼라로 처리해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대부분 삽화로 처리하고 있는 기존 안내서들과 뚜렷이 차별화 되는 사진 자료들이 7장에 걸쳐 꼼꼼하게 배치되어 불교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사찰의 기원과 구조부터 절에서의 예절, 부처님의 일대기와 가르침, 불교미술과 상징물, 불교의 세계관과 수행법에 이르기까지 단숨에 읽히도록 구성돼 있다.
<엄마 따라 절에 가기> 출판을 둘러싼 몇 가지 일화들이 이 책의 성격과 특징을 잘 말해준다. 어린 시절 엄마의 손을 잡고 절을 찾았던 혜성출판사 김상일 대표는 사찰 곳곳에서 부딪힌 궁금증을 풀지 못한 채 돌아서야 했고, 출판사 대표가 된 이후 어려운 불교를 쉽게 가르쳐주는 책 출판을 화두로 삼아왔다. 50명이 넘는 스님들과 불교전문가들을 만나며 저자를 물색하던 중 톡톡 튀는 설명으로 어린이들에게 불교 상식을 전하고 있는 현묵 거사를 알게 됐다. 권당 제작비용 3만 8천 원, 판매가 2만 5천 원. 뻔히 보이는 손해에도 불구하고 "10년 뒤를 바라보며 책을 내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인 김 대표와 직장까지 그만 두고 어린이 포교에 열정을 쏟아왔던 현묵 거사의 야심작 <엄마 따라 절에 가기>는 이렇게 탄생됐다.
<엄마 따라 절에 가기> 가제본을 본 스님들과 전문가들의 호평이 쏟아지자 김 대표는 책이 나오기도 전에 이례적으로‘숨은 절 이야기’‘실론에서 앙코르와트까지’라는 책 출판을 제안해왔다. 현묵 거사는 한동안 저술활동을 위한 해외 불교유적지 탐방으로 바빠질 전망이다.
"어린이들이 불교를 친구처럼 친근하게 느끼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고 강조한 현묵 거사는 "누구나 불교를 쉽게, 제대로 알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로 만든 이 책이 불교 가르침에 대한 바른 이해와 실천, 나아가 포교로 이어진다면 더 바랄게 없겠다"고 포교에 대한 원력을 피력했다.
엄마 따라 절에 가기
현묵 김광호 저
혜성출판사
2만 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