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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림출판사 서우담 대표가 발견해 정리한 이 원고는 탄허 스님이 세수 29세인 1941년에 집필한 것으로, 스님이 남긴 원고 중 가장 초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전문이 아닌 ‘내편 7권’에 대한 원고 1천3백여 매만 발견됐다는 사실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CD에는 스님의 <남화경> 강의를 녹음한 테이프 내용을 가려 담았다.
흔히 <장자>로 널리 알려진 <남화경>은 중국 전국시대의 전설적인 도가사상가 장주(莊周)가 지은 것으로 내편 7권, 외편 15권, 잡편 11권으로 나누어져 있다. 탄허 스님은 세속적인 관습과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자유로운 인간이 될 것을 강조하는 노장사상을 불교와 관련지어 설명하고 있다.
출가 전부터 유교와 도교에 관심을 갖고 관련 서적을 탐독했던 탄허 스님은 한암 스님과 3년 동안 편지를 주고 받은 끝에 출가했다. 출가한 이듬해부터 3년간 묵언참선으로 용맹정진했던 스님은 한암 스님으로부터 불교 경전을 배운 후 ‘출가 숙제’로 여겼던 <남화경>을 천 번이나 읽기도 했다.
책을 펴낸 서우담 대표는 “시중에 30여 권에 달하는 <남화경> 해설서가 나와 있지만, 탄허 스님처럼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꼼꼼하게 현토를 단 것은 처음이다”고 출간 의의를 밝혔다. 탄허 스님의 수법(受法)제자인 무비 스님(전 조계종 총무원 교육원장)은 축사에서 “외편과 잡편이 함께 나오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탄허 스님의 <남화경> ‘내7편’은 우리 시대를 가로지르는 단 하나의 대들보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수법제자 각성 스님(화엄학연구원장)과 통광 스님(쌍계사 강주), 손상좌 현해 스님(동국대 재단이사장) 등이 축사를 쓴 이 책에는 탄허 스님에 얽힌 다양한 일화들도 담겨 있다.
오대사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인간 국보’라 불렸던 故 양주동 박사(전 동국대 교수)가 제자들과 함께 탄허 스님을 찾아와 <남화경> 강의를 들은 후 “만약 장자가 다시 태어나서 강의를 한다 해도 탄허선사를 크게 능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던 일화를 전하며 “이 같은 스님의 가르침을 육성 그대로 엮은 것은 후학을 위해 무척 다행한 일”이라고 말한다.
책에는 1편 ‘소요유(逍遙遊)’에서 7편 ‘응제왕(應帝王)’에 이르기까지의 본문과 구절 해석, 뜻풀이를 차례로 담았다. 책 뒤편에는 <남화경> 원문과 스님의 행장을 정리한 ‘탄허 대종사 생애와 사상’을 덧붙였다.
장자 남화경
탄허 스님
교림
5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