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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불교는 ‘이동’중-3. 독일
초등학교에서 불교교리 수업
독일의 불교역사는 지난 2003년, 100주년을 맞았을 정도로 짧지 않은 역사를 자랑한다. 1903년 칼 자니덴슈틱이 라니프찌히에 처음 불교 단체를 세운 후 안톤 규스 라는 독일인이 최초의 독일 스님이 되었고 1924년 파울 다울케 라는 의사가 불교 센터를 건립했다.

그 이후 불교에 대한 관심 방향은 지난 30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초창기에는 물질 세계에 대한 비판과 그것에 대비되는 지적인 모색에서 불교가 선택되었다. 불교종파 중에서는 고전적이라 할 수 있는 테라바다, 마하야나의 교리가 주류를 이루었고 근원적 불교형태를 찾아가는 노력에 심혈을 기울였다.

1980년대 이후로는 선불교와 티베트불교가 주를 이룬다. 고전적 불교형태가 오랜 명상 내지 완전한 삶의 질적 변화를 요구하는데 비해, 새로 건너온 선불교와 티베트불교 등은 그 핵심은 유지하되 불교교리를 서양문화권 속에서 현지에 맞는 실천불교의 방향으로 변형한다.

약 630여 개의 불교단체 속에 52단체가 가입되어 있는 독일불교연합(DBU)은 말 그대로 독일에 있는 불교단체들의 결집체로서 여러 불교 종파가 포함되어 있다. 독일불교연합은 공동작업의 구심점을 이루며 불교의 교리를 따르고 실천하며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초기에는 독일불자로 구성되다 점차 외국인으로 구성된 불교단체들도 등록을 하고 있다.

현재 독일에는 어림잡아 20~23만 명의 불교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중 절반에 해당하는 10만명이 독일인이고 나머지는 외국인이다. 그러나 불교에 대한 관심과 호감을 가지는 사람들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실사구시를 추구하는 독일인의 정신에 어울리는 선(禪)은 지식층과 젊은 세대들 속에서 마치 하나의 유행어처럼 속속들이 번져가며 뿌리를 깊이 내려가는 상황이다.

여기저기서 늘어나는 불교센터와 단체에서는 정신적인 여유를 추구하는 ‘웰빙’ 시대의 흐름을 타고 독일인들의 마음에 참된 휴식을 선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명상센터를 만들어 한적한 곳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각종 세미나를 열거나 심신의 휴식을 통해 불교를 만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또한 불교 저널이나 여러 간행물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불교의 진리를 전달하고 상호 교환한다. 베를린의 어떤 초등학교에서는 불교 교리공부를 시키는 학교가 생겨나고 인터넷 불교학교를 통해 불교에 대한 연구와 공부가 이루어질 정도로 포교의 전문화가 이뤄지고 있다.

요즘 독일의 서점에서는 쉽게 불교와 관련한 책을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달라이 라마가 쓴 책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일간신문 ‘빌트(Bild)’지 에서는 얼마 동안 그가 쓴 책 내용을 연재하기도 했다. 지금 독일 안에서는 어느 곳이든 불교와 동양문화의 붐이 일고 있다. 독일은 정신세계를 추구하는 선각자가 유난히 많았고 학문적으로 철학의 대사상가와 문호가 많이 배출된 나라이다. 독일의 저명한 물리학교수이며 UN 국제원자력연구소 부소장으로 국제사회에 영향력이 있는 헬무트 글루브레흐트 박사가 주축이 되어 한마음선원을 독일사회에 뿌리내리는 길을 모색하게 된 것도 우연이 아니다. 이 노력의 결과로 1996년 독일 중부 뒤셀도르프 인근 카스트에 한마음선원 독일지원이 설립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인연있는 독일인 뿐 아니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태리에서까지 진리를 추구하는 유럽 불자들이 꾸준히 독일 한마음선원을 통해 정신의 본질을 탐구하며 마음공부를 활기차게 해 나가고 있다. 더욱이 한마음선원은 지역사회에서 불교를 알릴 수 있도록 초 중 고등학교의 종교수업을 위해 선원 문을 열어 독일학생들이 더욱 친숙하게 불교를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독일불교연합(DBU) 행사뿐 아니라 2000년에는 전 독일 ‘가톨릭의 날’ 행사에 초청되어 인종, 국가 종교를 초월하여 한국불교와 문화를 심도있게 전하며 진리의 등불을 켜가고 있다.

독일=윤화진 통신원
2004-05-10 오전 1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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