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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봉축행사는 서울시청 앞 광장 봉축장엄물이 점등되는 5월 12일부터 시작된다. 이때부터 봉축 분위기를 돋구기 위한 각종 행사가 열리기 때문이다. 종단에서는 현재 조계종과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총지종, 보문종 등이 봉축위원회에 참가를 신청해 놓고 있다.
지난해 범패 시연 등 불교 전통문화를 알리는데 주력했던 태고종은 ‘참여와 나눔’을 주제로 소아암 어린이에 초점을 맞춰 봉축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태고종은 지하철 포교단체인 풍경소리와 공동으로 1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잠실 민속박물관에서 ‘소아암 어린이를 위한 자비의 등 달기’ 행사를 벌인다. 이 기간동안 서울시내를 누빌 봉축버스도 태고종립 동방불교대학 불교미술과에서 장식을 맡았다. 23일 열리는 연등축제에서는 부처님 법을 나누는 자리인 영산회상을 상징한 등(燈)과 아기부처님 탄생불 모양의 등, 종등, 만월등을 선보인다. 봉축법요식은 26일 오후 7시 서울 신촌 봉원사에서 봉행할 예정이다.
천태종은 ‘국민화합’과 ‘부처님 찬탄’을 주제로 삼았다. 육법공양등, 경천사지 10층석탑등, 태극기등, 동자승등, 용등, 코끼리등, 잉어등, 법고등 등 연등축제에 선보일 50여종의 등은 주제를 돋보이게 한다. 뿐만 아니라 연등축제 행사장의 1천4백명의 객석을 예약해 놓아 실제 참가 인원은 3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23일 거리문화축제에서는 천태종복지재단과 하누며하나되기운동본부 주관으로 미아찾아주기 캠페인과 용천역 참사 피해 어린이돕기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봉축법요식은 26일 오후 10시 구인사에서 열린다.
진각종은 올 연등축제에서 밀교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를 위해 진각종은 밀교성지 티베트 포탈라궁을 형상화한 등을 비롯해 오불(五佛)의 상징새인 공작명왕등, 팔각등에 팔길상 문양 등 밀교와 진각종을 상징하는 문양을 새겨 넣었다. 동대문야구장에서 진행되는 식전행사와 종로 제등행진에서는 종립 진선여고 학생들의 단체율동과 타악퍼포먼스 야단법석의 공연을 선보인다. 우정국로 거리문화축제에서는 진각복지재단과 진각종 전국청년회가 북녘동포 돕기 모금과 종단 홍보물 배포활동을 펼친다.
총지종도 밀교와 종단 상징물을 등으로 만들고 있다. 총지종은 5개월여에 걸쳐 지권인(智拳印)과 만다라의 중대팔엽원을 형상화한 장엄등을 제작했고, 지금은 개인등에 불보살을 새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종립 동해중 사물놀이패와 연희단이 제등행진의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보문종은 팔상도를 그린 팔각등을 준비, 3백여명의 스님과 신도들이 연등축제에 참가한다.
태고종 봉축실무단장 법현 스님은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마당을 제공해 부처님 오신날을 온 국민의 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해 모든 종단이 오랜 기간 준비해왔다”며 “연등축제를 함께 즐기면서 부처님 오신 의미를 되새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