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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식(동국대 박물관장) 교수는 “이 전시회에 출품된 ‘연가7년명 금동일광삼존상’은 국보 제72호의 불상양식과 제119호의 명문을 본 뜬 위작이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지난 3월 발간한 <한국불교미술연구>에도 이 같은 내용을 지적한 바 있다.
즉 ‘연가7년명 금동일광삼존상’은 평양의 고구려 왕궁터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하지만,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국보 제72호 ‘계미명 금동삼존불상’의 불상양식에 국립중앙박물관의 국보 제119호 ‘연가7년명 금동불상’의 광배에 새겨진 명문이 음각된 위작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장 교수는 “그동안 남한 학계에서는 국보 제119호 불상의 명문을 ‘제입구회 현세불(第卄九回現歲佛)’로 잘못 판독하고 있었는데, 고구려 불상에 이를 그대로 음각하고 있는 것이 결정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국보 제119호 불상의 ‘제입구회 현세불(第卄九回現歲佛)’은 ‘제29인현의불(第29因現義佛)’로 읽어야 맞는데 북한 고구려 불상은 잘못된 판독문을 그대로 새겼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시를 주최하고 있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측은 “이 고구려 불상의 명문이 후대에 새겨졌다는 주장은 이미 학계 다수의 의견임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남북이 공동으로 기획한 고구려문화전에서 북한이 제공한 이 유물을 전시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