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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서 법보시 운동에 앞장 서 온 원로 영화인 한진흥업 한갑진(81) 회장이 <부처님의 생애와 가르침>을 펴냈다.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신화적 존재나 절대자의 모습만이 아닌, 역사적 인물로서의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를 살핌으로써 부처님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자는 것이다.
“생활하다 보면 행복할 때도 있고 절망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때나 우리는 어둠 속에서 밝은 빛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 빛은 곧 부처님입니다. 그분의 가르침은 어둠 속에 등불을 밝혀 길을 가르쳐 줍니다. 부처님이라는 스승의 참모습을 봄으로써 깨달음의 길을 향하는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이 책을 펴내게 됐습니다.”
한 회장은 책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에서부터 열반에 이르기까지의 생애를 좇고 있다. “불교를 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무엇이었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한 회장은 부처님을 초인(超人)이나 신으로 묘사한 경전 대신 좀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아함경> 속에서 그 참모습을 찾고 있다.
40여 년 동안 매일 새벽과 저녁에 예불을 빼놓지 않는 한 회장은 끊임없는 수행을 강조한다.
“석가모니 부처님도 태어나면서부터 부처님은 아니었습니다. 오랜 시간의 구도와 정진 끝에 스스로 부처님이 되셨습니다. 우리도 무조건적인 기도나 영험을 바랄 것이 아니라 그 분의 참 가르침을 알아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국제신문사 정치부장을 역임한 그는 1966년 대양영화주식회사를, 70년 한진흥업을 설립해 영화 ‘팔만대장경’과 ‘김의 전쟁’ 등을 제작하고 ‘로키’ ‘백야’ ‘스팅’ 등의 외화를 수입해 거듭 흥행에 성공하면서 ‘영화계의 대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던 72년 죽음을 앞둔 아버지에게 <반야심경>을 독송해주며 불교에 빠지게 된 그는 이후 불교서적 법보시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국내 불교서적뿐 아니라 영화 일로 외국 출장을 갈 때마다 불교관련 책을 구해 읽었고 <알기 쉬운 불교>(80), <알기 쉬운 불경집>(81), <인도와 불교>(85), <새천년을 헤쳐갈 불교>(2000) 등 수 십 권의 책을 펴내 전국의 사찰과 신행단체에 보시했다. 지금도 한 회장의 서재에는 수 백 권의 책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베풂, 즉 보시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불자들의 가장 큰 보시는 물론 바라밀을 성취하는 것이지만, 그 길로 이끌어 주는 법보시도 그에 못지 않은 수승한 베풂이 아닐까요?”
부처님의 생애와 가르침
한갑진 지음
한진출판사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