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수강료는 얼마입니까?”
“공짜입니다. 부처님도 제자들에게 대가를 받고 공부를 가르치시지는 않으셨습니다. 부처님의 법은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소중한 보물이기에 수강료는 누구에게나 공짜입니다.”
전남 목포에 자리 잡은 무산선림(無山禪林). 부처님의 가르침은 ‘공짜로’ 전하기 위해 문을 연 무산선림은 강의를 위한 특별한 장소나 사찰도 없다. 하지만 이곳에는 교사, 주부, 정신과 전문의, 아동미술가, 회사원, 학생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 22명이 모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있다.
무산선림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이용현 씨. (주)선경의 테헤란 지사장과 주 이란 한국상사협의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그는 이란ㆍ이라크 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품고 귀국해 수행자의 길을 걷게 됐다.
이번에 펴낸 <공짜입니다>는 무산선림 회원들의 ‘수행일기’를 모은 책이다. 직업과 연령 심지어 종교까지 각양각색인 회원들이 처음 불교를 접하게 된 인연과 서울과 광주, 울산 등에서 야간열차와 심야버스를 타고 무산선림을 찾은 사연, 수행을 하고 난 뒤의 변화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
공짜입니다
무산선림 지음
무산본각 엮음
바보새
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