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길가에서 파는 프리지아
한단에도 눈길이 간다.
향긋한 꽃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집으로 사온 꽃 한 다발은 집안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고 좋은 공기를
퍼뜨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요즘은 이처럼 단순한 관상용 꽃을 넘어
여러 종류의 식물을 실내에 배치하는
‘그린 인테리어(Green Interior)’가 인기다.
그린 인테리어는 가습효과, 산소공급 등의
식물의 장점을 저렴한 가격으로
집안에서 살리려는 것이 주 목적이다.
이밖에도 혈압을 내려주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등
스트레스 완화에도 효과만점인 식물.
공기정화, 식용, 집중력 강화 등
각 식물의 특성을 파악해
우리 집 실내도 쾌적하게 변신시키자.
악취제거 및 공기정화
주방, 욕실 등 집안 곳곳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는 아무리 청소·환기를 해도 없어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주부들의 애를 태우는 이 냄새들은 악취제거 뿐 아니라 공기정화 효과까지 있는 화분 한 두개면 손쉽게 해결된다.
냄새를 없앤다고 무조건 향이 강한 식물이나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꽃 종류를 주방에 놓아서는 안 된다. 주방에는 음식조리 때 발생한 오염물질 흡수와 공기정화를 해주는 벤자민과 고무나무, 몬스테라나, 스파티필름, 산세비에리아이가 좋다. 외국에서 주로 향수오일이나 원예치료용으로 쓰이는 율마(Goldcrest Wilma)도 적당하다. 말끔한 기운을 느낄 수 있으며 실내에서 삼림욕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인테리어와 함께 길러서 먹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허브는 어떨까. 과일 및 고기요리의 맛을 살리면서 기름기 많은 음식의 소화를 돕는 타임이나 차로 꾸준히 마시면 감기, 위장병 등에 좋은 페퍼민트가 주방에 가장 어울린다. 고정관념을 탈피해 양파, 고구마처럼 작은 투명용기에 채소를 기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이밖에도 암모니아 가스를 흡수하는 관음죽은 욕실에, 담배 냄새를 없애는데 탁월한 네프롤레피스는 거실에 배치하자. 소나무 분재는 독특한 향을 발산하며 방향과 살균작용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집중력 강화 및 정서안정
로즈마리는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아이안텀, 파키라 등도 집중력을 높이며 페퍼민트는 졸음을 쫓는다. 라벤더는 긴장을 풀어주고 두통을 없앤다. 레몬밤은 뇌의 활동을 높여 이해력과 기억력을 증진시킨다. 이런 식물들은 아이들방이나 서재에 배치하는게 좋다. 특히 아이들에게 손쉽게 키울 수 있는 구근류를 직접 기르도록 하면 정서안정과 교육적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치자나무는 우울증, 신경질을 줄여준다. 안개꽃 등 파스텔톤의 작은 꽃은 안정감을 주며 불면증에도 도움을 준다. 동양란의 은은함은 실내를 차분한 분위기로 만들어 준다. 이밖에도 작은 흰색 꽃과 살짝 구부러진 가지가 운치를 주는 갓세피아나, 드라세나도 편안한 실내를 만들어준다.
■어디서 사서 어디에 놓을까
그린 인테리어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으로 자연의 효과를 실내에서 얻을 수 있다는 것. 꽃집, 원예점 등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식물, 흙, 화분 등을 직접 구입해 꾸미는 것이 저렴하다.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02-579-8100), 남서울 화훼공판장(02-502-6835), 구파발 화훼단지(02-356-0663) 등에서는 1만원선 이내로 여러 종류의 식물을 살 수 있다. 또 3천~5천원이면 꽃 한다발(10~20송이)을 살 수 있다. 식물을 담는 화분용기의 경우 수공예 제품은 대개 2천~7천원 선이다. 따라서 이들 매장에서는 1만원으로 뿌리가 심어진 식물과 함께 멋진 화분 구입이 가능하다.
집안에 떨어지는 흙에 대한 부담도 요즘은 인공토가 있어 걱정이 없다. 분갈이 흙에 인공토를 섞으면 화분바닥에 구멍이 없어도 식물이 잘 자라기 때문에 물받침을 갈아주지 않아도 된다.
구입한 화분은 특성에 맞게 공간별로 배치해야 한다. 습기, 햇볕 등 식물에 따라 자랄 수 있는 조건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