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계사 주지 교체 논란을 둘러싸고 조계종 총무원과 조계사의 입장차이가 표면화되면서 종무행정은 물론 봉축 행사 일정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4월 24일 저녁 무렵, 조계사 일부 종무원들에 의해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신 청사인 한국불교역사기념관의 외벽 유리창 3장이 파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한 목격자에 의하면, "조계사 일부 종무원들이 술을 마신 상태로 몰려와 역사문화기념관 유리창을 부수었다"고 말했다. 현재 깨진 유리창은 부처님오신날 봉축 포스터로 모두 가려놓은 상태다.
○조계종 총무원=부ㆍ국장 스님 등 집행부가 4월 27일 총무원장 법장 스님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종무행정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시각이 있다. 따라서 불교계 일각에서는 부처님오신날이 채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중앙종무기관이 봉축 관련 행사기획 및 시행 등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집행부 부ㆍ국장 스님들의 출근 현황에서도 확인된다. 29일 현재 스리랑카 조계종 마을 완공 참석차 4월 28일 출국한 사서실장, 사회부장, 사회국장 등 총 3명을 제외한 집행부 부ㆍ국장 절반이상이 사무실을 지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총무원의 종무행정은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스리랑카 방문 이후인 5월 3일까지 아무래도 겉돌지 않겠냐는 반응이 일각에서 조심스레 나오고 있는 것이다.
조계종 총무원의 한 관계자는 “총무원장 스님 취임 1주년을 맞아 새롭게 변모한다는 취지에서 부국장 스님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앞으로 봉축행사 준비와 관련된 종무행정은 당분간 차질이 빚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사=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봉축 행사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동자승 30일간의 출가’행사. 당초 4월 28일 오전 9시로 예정됐던 행자 입방식이 연기됐고, 29일 삭발식과 수계식이 5월 3일로 늦춰졌다.
조계사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봉축 일정이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초파일 이후 주지 해임과 재논의라는 입장차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봉축 행사 준비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종무원들의 입단속도 주지 해임 논란 이후, 한층 강화됐다.
조계사 한 관계자는 “주지 교체 건과 관련해 어떤 입장 표명도 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홍보담당자를 통해 취재 의뢰를 해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