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향기 가득한 5월이다. 요즘 남도의 차 재배 농가에서는 정성스레 찻잎을 따서 말리고 무쇠솥에 덖는 손길이 분주하다. 차 생산기인 5~6월이면 굳이 차인이 아니더라도 차밭을 찾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마련. 하지만 드넓게 펼쳐진 차밭만 보고 돌아온다면 ‘2%’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친구나 가족과 함께 직접 차 만들기 체험을 해 볼 수 있는 곳을 살펴본다.
야생 작설차로 이름 높은 전남 광양시는 지난해부터 일반인들이 다향을 직접 느낄 수 있는 ‘백운산 야생차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백운산 기슭에 자리한 다압면에는 12개 마을 250농가에서 작설차를 재배하고 있다. 5월 초부터 6월 말까지 2개월간 관내 옥룡면 동곡리 답곡마을 이순영 씨 차밭을 비롯, 옥룡·진상·다압면 등에서 수제차 제조과정 체험과 생활다례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차 만들기 체험은 1박2일 코스로 운영되며 완성된 녹차는 농가에서 마무리해 해당 가정에 배달해준다. 참가비용은 1인당 1만원이며 생엽을 구입할 경우 찻잎값은 별도로 받는다. (061)797-3324.
광양시 다압면 다압농협에서도 녹차 체취와 제다를 체험할 수 있는 ‘녹차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가족 단위 신청자가 많으며 1일 과정으로 찻잎 따기, 차 만들기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다. (061)772-4006
전남 해남군 북일면의 설아다원은 5~6월 동안 ‘전통 차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 곳에서는 유기농으로 지은 찻잎을 직접 따서 차를 만든 후 다원 내 마련되어 있는 다실에서 자신이 만든 차를 맛볼 수 있다. 또한 제다공장 견학과 차 마시는 예절을 배워보는 ‘다례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1박 2일 일정으로 떠난다면 인근 대흥사와 일지암, 다산초당 등도 연계해 둘러볼 만 하다. 자신이 만든 차는 가져올 수 있으며 일반 2만원, 학생(중등 이하) 1만원의 참가비를 받는다. (061)533-3083.
전남 보성군 벌교읍 징광리에 가면 무려 22만평에 이르는 야생차밭인 ‘징광다원’이 있다. 이곳 징광다원에서는 전통수제차 제다공방 뿐만 아니라 천연염색과 징광옹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작업공방이 마련되어 있다. (061)857-5064
국내 최대의 차 생산지인 전남 보성과 경남 하동은 녹차 재배하는 농가가 1천여 곳을 헤아리며, 무료 차 시음장과 체험장을 갖추고 있는 대형 다원도 많다. 그 중 여러 드라마와 CF 등으로 유명한 대한다업의 보성다원과 전국적으로 차 시음장을 갖추고 있는 화개제다 등이 유명하다.
이 밖에 (주)태평양이 운영하는 제주 서광다원은 근처 차 박물관 ‘오설록’에 들러 차의 역사와 차 만드는 공정, 관련 영상자료 등을 보는 일정으로 방문해도 좋다. (064)794-5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