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과 같이 몸의 피를 돌리는 ‘펌프역할’을 하는 인체기관은?
바로 발이다. 심장이 피를 온몸으로 순환하게 한다면, 발은 몸끝으로 내려온 피를 심장까지 다시 끌어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발을 ‘제 2의 심장’이라고 한다. 또한 26개의 뼈와 33개의 관절, 94개의 근육이 횡과 종으로 연결되어 우리 몸을 지탱시켜주고 균형을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 역시 발이다. 발을 지키며 건강을 회복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평소 발 관리요령
발의 모양은 사람마다 각기 다르지만 발을 관리하는 방법은 비슷하다.
발관리의 가장 손쉬운 방법은 족욕(발목욕)이다. 40~43도 정도의 약간 뜨거운 물에 발목 아랫 부분을 10~20분 담근다. 이렇게 하면 온몸이 더워져서 발의 피로는 물론 전신의 피로도 사라진다. 땀을 흘린 뒤 1시간 이내에 충분한 수분보충을 한다.
발과 다리가 붓고 피곤할 경우에는 목욕물에 라벤더나 주니퍼, 페퍼민트 등 신진대사 촉진효과가 있는 아로마 오일을 첨가하는 것도 좋다. 이 때 발을 바닥에서 약간 띄운 상태에서 앞뒤로 움직이거나 발가락을 꼼지락대면 혈액순환이 효과적으로 진행된다.
발의 피로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둬도 좋다.
걸을 때는 발뒤꿈치-발바닥-발끝 순서대로 걸어야 피로가 덜하다. 발뒤꿈치가 닿는 순간이 짧고 발바닥이 땅에 닿는 시간이 긴 평발보행은 발에 통증을 불러오고 체중이 발바닥으로만 전달돼 피로를 가중시킨다.
양말을 신기전에 짬을 내서 간단한 발마사지를 시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누운 채로 발가락 양쪽 끝의 둥글고 움푹 패인 곳을 자극한다. 이곳을 자극하면 내장의 활동이 활발해져서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고, 아침에 몸이 붓는 현상도 없어진다.
◇전문적인 발관리- 발반사요법
발반사요법은 발이 인체의 축소판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발에 인체의 각 부분이 거울처럼 반사되어 있다는 원리에 근거한다. 발에는 뇌, 간, 심장 등의 장기와 눈, 귀 등의 반사구가 몰려있어 장기에 이상이 생기면 대응하는 발반사구에 심한 통증이나 응어리가 생기는 등 이상반응이 나타난다.
경희의료원 한방재활의학과 정석희 교수는 “발을 마사지하면 대응하는 장기가 자극되고, 굳이 대응부위를 모르더라도 발바닥에 분포된 50여 만 개의 혈관과 조직을 자극함으로써 혈액순환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반사구는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엄지발가락은 머리, 둘째 발가락은 눈, 셋째 발가락은 코, 넷째와 새끼발가락은 귀와 연결돼 있다. 또한 발 한가운데 우묵한 부위는 복부, 발꿈치는 생식기, 발 안쪽은 척추, 발 바깥쪽은 어깨ㆍ무릎과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본다.
반사구를 자극할 때에는 엄지와 검지손가락 끝의 평평하고 두툼한 부위로 반사점을 약간 아플 정도로 누르는 것이 기본이다. 발 반사부위가 양쪽 발에 다같이 있는 경우에는 두 곳을 동시에 자극해준다. 양쪽 발을 20분정도 마사지 한 뒤 상태가 나쁜 신체부위 반사점을 3~5분간 지압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식전 30분과 식후 1시간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왼발에서 시작해 오른발로 이동한다. 왼발자극은 전신의 혈액순환을, 오른발은 각 기관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준다. 임신 혹은 생리 중이거나 출혈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뼈 부분은 심하게 자극하지 말고 마사지가 끝난 후에는 500cc 정도의 따뜻한 물을 마셔주면 노폐물 배설에 효과적이다. 3개월 정도 지속적으로 해줘야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발반사요법이 만병통치약은 될 수 없다. 한국발반사학회장 김수자(수원여대 보건학부) 교수는 “발반사요법이 혈액순환 정상화와 피로 회복 등에 효과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기간의 발관리로 질병의 직접적인 치유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