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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는 자연과의 소통로”
주부생태학교 밥상머리 마음공부 현장
“우리 손자 녀석이 편식이 아주 심해요. 어떻게 해야 편식하는 습관을 고칠 수 있을까요?”

“아이들에게 유기농 중심의 식단으로 먹이려 하는데 쉽지 않네요. 어떻게 하면 거부감 없이 먹일 수 있을까요?”

4월 19일 서울 정토회관 3층 강당에서 열린 에코부따 주부생태학교 몸ㆍ마음ㆍ자연이야기의 두 번째 시간 ‘밥상머리에서 하는 마음공부’ 현장. 참가자들은 이날 강의를 진행한 <밥상을 다시 차리자>의 저자 김수현 씨에게 앞 다퉈 질문하기 바쁘다. 가정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는 주부라면 한번 쯤 해봤을 심각한 고민들이 대부분이다.

“아이의 편식습관을 고치려고 하지 마세요. 아이의 편식은 곧 엄마의 식습관도 바르지 못하다는 의미입니다. 엄마부터 먼저 몸에 좋은 음식을 다양하게 먹기 시작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변화하게 됩니다.”

김 씨는 강의를 통해 아이 뿐 아니라 가족전체의 편식습관 개선을 위해서 식탁의 책임자인 주부 스스로 먼저 변화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강하게 거부하는 음식이라도 일단 보고 냄새 맡게 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한다고 권유했다. 어릴 때 음식을 접한 경험이 훗날 편식치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질병치료의 대체나 수단으로서의 음식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했다.

“요즘 아이들 중 10명 중 3명꼴로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각종 알레르기에 시달리는데, 엄마들이 이를 치료하기 위해 좋다는 유기농은 다 먹이지요. 하지만 음식은 음식 자체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지 기타 수단으로 이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이미 우리사회가 음식을 수단으로서 당연시 여기는 것에 대해 김 씨는 ‘관계’에 대한 이해부족과 마음의 불균형이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했다. 작게는 ‘나와 너’에서부터 나아가 ‘나와 자연’에 대해서까지 관계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끊겨있다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나와 다른 너’에 대한 가득한 원망으로 상대방과의 관계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네가 있어야 내가 있고, 밥이 있어야 내가 있고, 자연이 있어야 내가 있다는 상생적인 삶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밥상머리에서 제대로 된 마음가짐, 좋은 습관을 통해 이를 키워야 하는 것입니다.”

김 씨는 또 엄마들에게 자식들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무조건 좋다는 식의 식단을 피할 것을 권유했다. 건강하고 야무지게 키우려면 고기류, 계란, 우유, 밀가루 등의 음식은 피해야 한다고. 대신 일반 현미를 섞어 먹기 시작해 적응이 되면 통곡식으로 바꾸는 등 서서히 자연식품으로 대체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상희 기자 | hansang@buddhapia.com
2004-04-22 오전 9: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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