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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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 스님 포크레인 위에 올라가 투쟁
지율 스님과 천성산의 운명은 어디로 갈 것인가?

천성산 공사 현장을 몸으로 막고 있던 지율 스님은 법원에 고발조치 되었고 최악의 경우 구속될 수도 있는 급박한 상황에 놓였다.

포크레인 앞에서 온 몸으로 공사를 막아내던 천성산 구간의 공사가 4월 17일 다시 시작됐다. 지율 스님은 독일에서 온 거지성자 페터 노이야르, 엘리야 수녀와 함께 자건거 순례를 벌이다 그 소식을 듣고 곧바로 천성산으로 달려갔다. 스님은 곧바로 포크레인 위로 올라갔다.

지율 스님에겐 법원으로부터 공사현장 접근 금지 결정이 이미 내려진 상태였지만 누구도 스님을 막을 수는 없었다. 땅을 파헤치던 포크레인 위에 앉아 스님은 움직일 줄을 몰랐고, 또 다시 현장의 공사는 중단됐다. 현장 관계자들은 곧바로 지율 스님을 고발 조치했고, 스님의 포크레인 위 투쟁이 계속된다면 구속이 불가피하게 됐다.

<천성산과 거지성자 페터 노이야르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강연회가 열렸던 4월 20일 동보서적에서 만난 지율 스님의 얼굴은 며칠사이 새까맣게 타 있었다. 행사 관계로 저녁 시간 잠시 현장을 떠나왔지만 공사가 진행될 수도 있는 낮에는 "현장을 떠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율 스님은 "비록 나를 구속한다 해도 천성산을 통해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싶었던 내 간절한 바람을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자전거 투어를 끝내고 열린 강연회에는 2백명을 넘는 청중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페터 노이야르 씨는 "천성산은 자연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등대와 같은 상징적인 산"이라며 "천성산을 지키는 일은 지율 스님이 중심이 될 것이 아니라 전 국민이 중심에 서야 할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속도와 경제적인 허상의 논리로 잃어버린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되찾기 위해서는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의식 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회를 끝낸 지율 스님은 또다시 현장으로 돌아갔다.
천미희 기자 | mhcheon@buddhapia.com |
2004-04-21 오전 9: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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