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축전대회장이자 만해마을 명예총재를 맡고 있는 원로 시인 고은 씨의 <한용운 평전>에 대한 논란이 일어날 전망이다.
논란의 도화선은 법보신문 이재형 차장이 최근 <불교평론> 2004년 봄호에 게재한 ‘고은의 만해론을 비판한다’란 제목의 논단. 이 씨는 이 글에서 “고은은 만해를 열등감의 소유자이며 순수하지 못한 승려로 묘사하고 있다”며 “만해를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을 높이려는 의도이며 지독한 독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씨는 “시집 <님의 침묵>은 어떤 의미에서 시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설명문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설명문조차 모든 암시의 힘을 믿지 않는 사설체의 요설로 넘쳐 흐르고 있다”(301쪽), “한용운은 최남선의 (기미 독립)선언서 원안을 싫어했다. 그것은 명백한 시기심 때문이었다”(249쪽) 등의 구절을 예로 들며 <한용운 평전>이 평전이라는 이름 아래 기존의 연구 성과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사실 인용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용운 평전>은 지난 1975년 만해 스님의 입적 60주기를 맞아 고은 씨가 펴냈던 책으로 2000년과 2003년 각각 고려원과 도서출판 향연에서 재출간됐다.
한편 만해사상실천선양회측은 4월 15일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