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의 도롱뇽 소송 기각은 환경법의 퇴보다. 자연의 권리와 미래 세대의 환경권은 보장되어야 한다"
도롱뇽 소송이 기각된 것과 관련 지율 스님과 천성산전국비상대책위가 4월 13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한 8일 변호사 사무실에 전달된 판결문에 대해 공식입장을 표명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율 스님은 고등법원에 항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지율 스님, 박병상 천성산비대위 공동대표 등이 참석한 이날 지율 스님은 "지난해 200여일을 바로 이곳 시청 앞에서 보냈고, 많은 분들이 그 과정에 함께 해왔다. 뿐만 아니라 도롱뇽 소송에도 17만 여명의 소송인단이 함께 했는데, 모두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희망의 역사를 쓰는 일은 결코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박병상 공동대표는 성명서에서 "자연의 권리소송은 개인의 이익뿐 아니라 더 조화로운 세상을 구현하기 위한 실정법"이라고 지적하고 "국민적인 요구와 사회적인 요구로 진행되어 온 도롱뇽소송을 기각한 재판부의 판결은 환경법을 20년 전으로 퇴보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우려를 표명하며 적극적인 대응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 30분 부산시청 동백홀에서 '지율, 숲에서 나오다' 출판 기념법회를 가진 지율 스님은 향후 부산 고법 항소와 현장 투쟁을 함께 펼쳐나갈 방침이다. 또한 4월 20일 동보서적에서 '천성산과 거지 성자 노이아르의 만남' 행사를 열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수녀님과 거지 성자 노이아르가 함께 동참하는 천성산 보호를 위한 자전거 투어와 '기차길옆 오막살이'라는 천성산 보존을 위한 퍼포먼스, 학생들을 대상으로 판결문 독후감 모집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여론 확산에 주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