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사회 공익에 마음은 있어도 미처 실천할 시간이 없다. 만약 신용카드를 사용 하면서 ‘공덕’도 쌓고 마음의 평안도 얻을 수 있다면 어떨까? 그런 ‘좋은 일에 앞장서는’ 신용카드 사용자를 위해, 많은 타이완의 은행들이 앞다투어 ‘자선 신용카드’를 제작하는 붐이 일고 있는데, 자선 기부 단체에는 종교단체로부터 사회복지시설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다.
타이완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타이완의 첫 번째 자선 신용카드는 11년 전, 중국신탁상업은행과 불교계의 자제공덕회가 공동으로 제작한 ‘연화 카드’이다. 이 은행 부사장인 짱쯔취앤씨는 11년간 시행된 ‘연화 카드’제도에 대해“이 카드는 현재까지 50만장이나 발행되었으며 카드소지자의 신용도와 소비 능력 또한 다른 신용카드보다 높은 데다가, 신용불량자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종교 자선과 연맹 카드의 가장 큰 특색은 바로 ‘현금 기부 정책’이었다. 중국신탁상업은행은 각 신용카드 사용액의 0.275%의 현금을 각종 종교 단체나 자선 기관에 기부했으며, 11년 동안 자제기금회에 기부된 금액은 약 미화 606만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11년이 지난 현재, 자제공덕회는 ‘연화 카드’와 더불어 ‘자제’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하여 자선 카드를 발행하기로 이 은행과 합의했는데, 짱 씨의 말을 빌리자면, 앞으로 이 은행에서는 두 종류의 신용카드 중 선택을 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 밖에, 중화상업은행 또한 2년 전 자제공덕회로부터 ‘소망 카드’의 발행권을 얻었는데, 이로써 자제공덕회는 3 종류의 신용카드와 연맹을 맺은 셈이다. 다른 불교 단체인 불광산, 영추산 등도 자매 신용카드를 발행했고, 다른 불교 단체도 협의 중에 있다고 한다.
카드사들의 경쟁 덕택에, 종교단체들도 상대적으로 카드 사용자에게 우대를 주곤 하는데, 예를 들어 ‘연화 카드’를 소지하고 있으면 자제 병원의 건강 검진에 10% 혜택을 주는 식이다.
한편 특이한 점은 신용카드로 자선을 베푸는 사용자 중 여성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신탁상업은행에 따르면 ‘연화 카드’는 55% 정도가 여성이고 45%가 남성인데, 많은 여성 카드 사용자들은 공익과 자선 활동을 위해 솔선 수범하여 카드를 발급하며, 소비능력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맹 카드’로 기부된 종교나 사회 복지 단체에 대한 ‘기부금’은 모두 은행 자산으로 대신 기부 되기 때문에, 기부금의 영수증은 은행에게 돌아가 개인은 연말세금정산에서 우대를 받을 수는 없다고 한다.
타이완=이상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