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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문화재 복원 전문가 윤명진 씨
“30여 년간 과학문화재를 복원해 왔습니다. 그 인연이 순수한 한국적 이미지를 찾게 만들었고, 불교문화가 가장 적격이라 생각해 십이지신상을 복원해 상품으로 내놓게 됐습니다.”

한국과학사물연구소 윤명진(62) 소장은 최근 십이지신상을 복원한 문화상품을 내놓으며 이렇게 설명했다.

경기도 여주 영릉(英陵·세종대왕 릉)의 간의(簡儀·각도기와 비슷한 모양을 한 조선시대 천문관측기)와 국학진흥원의 혼상(渾象·하늘의 별을 보이는 그대로 둥근 구면에 표시한 천문관측기) 등 대규모의 과학문화재를 원형 그대로 복원해 온 윤 씨. 최근에는 원형을 복원한 모형을 만드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영릉에 문화재를 전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학문화재는 청소년들이 우리 선조들의 과학적인 사고방식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윤 씨가 모형문화재를 상품으로 제작하는 이유다. “아이들은 우리 선조들이 핸드폰 절반 크기도 안 되는 휴대용 시계를 가지고 다녔다는 사실을 알려주면 처음에는 놀라고 신기해 한다”며 “또 해시계의 원리를 설명해주면 선조와 자기 자신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된다”고 설명하는 윤 씨의 얼굴은 즐거움이 가득하다.

레이저를 이용한 재질검사에서 정밀 촬영까지 복잡한 과정을 거치며, 문화재 하나를 복원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게는 4~5개월에서 길게는 2~3년이다. 이렇게 복원해 놓은 문화재들도 ‘전시용’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윤 씨는 요즘 교육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모형제작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과학 수업의 대부분이 서양의 과학에 치중하고 있어, 우리 선조들의 과학 실력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기회가 많지 않아 안타까운 현실이다.

앞으로 윤 씨는 과학문화재 모형 제작과 함께 불교문화재 상품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십이지신상 복원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현재 중흥사지 쌍사자 석등(국보 103호)을 원형 그대로 모형으로 제작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각 사찰마다 유명한 석등 모형을 시리즈로 제작해서 불자들의 책상위에 석등을 올려놓고 싶습니다.”
오유진 기자 | e_exist@buddhapia.com
2004-04-10 오전 1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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