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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꺼번에 봉사자들이랑, 또 친구들이랑 함께 오니 더욱 좋네."
자원봉사자의 손을 잡고 혹은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 포항 오어사를 찾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감탄이 여기 저기서 터져 나왔다. 통도사자비원(원장 오심) 어르신들과 자원봉사자, 직원 등 230명의 대가족이 삼사순례를 떠났던 4월 9일, 오랜만에 나들이에 나선 어르신들의 얼굴엔 봄 햇살보다 환한 웃음이 번졌다.
이른 아침 자원봉사자들의 분주한 준비 끝에 출발된 이날 삼사순례는 포항 오어사, 경주 기림사를 거쳐 분황사 참배로 마무리됐다. 특히 이날 외출에서는 거동이 자유롭지 못한 어르신들을 자원봉사자들과 1:1대로 짝을 지어 정겨움을 더했다. 어르신들의 손을 꼭 맞잡은 자원봉사자들의 가슴엔 어르신들과 똑같은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이날 하루만은 어르신과 똑 같은 이름으로 불리며 어디를 가나 한 몸처럼 부축하고 보살피며 움직였다.
봉사자에게 업혀 법당을 참배한 김분이 할머니는 “몸이 불편해 외출이 쉽지 않은데 이렇게 좋은 절에 와서 부처님도 뵙고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통도사자비원이 양로원, 요양원 식구들은 물론 가정봉사를 파견하는 어르신들까지 한꺼번에 나들이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평소 어르신들을 위해 자원봉사를 펼쳐왔던 삼성SDI 봉사자, 좋은 만남, 통도사 쿠샨티, 호스피스팀 등이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오심 스님은 “온 가족이 함께 떠나면 마음이 풍성해 질 것 같아 여러 가지 애로점에도 불구하고 대가족 나들이를 하게 됐다”며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매년 함께 하는 여행을 해야겠다”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