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박물관장 신영수 씨가 20여년 간 수집한 중국 청동기 등 유물 2,117점을 4월 1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신영수 씨가 기증한 유물은 내몽고를 중심으로 한 북방지역과 사천·운남 등 중원지역에서 출토된 것으로, ‘오도로스식 동검’ ‘동물무늬 허리띠 장식판’ ‘청동종’ 등 중국 북방 청동기의 대부분이 포함돼 있다. 이들 유물은 한반도 고대문화의 원류를 밝히는 귀한 연구 자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국외문화재 기증사례로는 국립중앙박물관 역사상 최대 수량이다.
이들 유물 가운데 ‘오도로스식 동검’은 스키타이유목민들이 기원전 6세기 경 전파한 오도로스 청동기 문화의 대표적인 유물이다. 동검은 칼날과 손잡이 부분이 통째로 주조돼 있고, 칼자루 끝의 동물모양 장식이 특징이다.
또 ‘동물무늬 허리띠 장식’은 역시 유라시아 북방초원지대 유목민 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것으로, 기증품은 황소를 대칭으로 묘사하고 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신영수 관장이 기증한 유물을 2005년 개관 예정인 새 국립중앙박물관 중국실에 전시하고, 신 관장에 대한 정부 포상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