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일산불교병원 건립 과정에서 부실한 자재가 사용되는 등 당초 설계와는 다르게 시공된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동국학원 이사 영담 스님(일산불교병원 건축실사위원회 위원장)은 3월 31일 타워호텔에서 열린 제198회 이사회에서 건축실사위원회 중간보고를 통해 “본공사, 인테리어, 기계설계 등에서 바닥재로 사용된 돌이 설계 자재보다 싼 돌이 사용되는 등 당초 설계대로 공사가 이행되지 않아 총 31억 여원의 삭감 요인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영담 스님은 또 “건물 관리 매뉴얼도 없고, 각종서류도 미비한 것들이 많아 조사를 더 진행해봐야 정확한 결과를 산출할 수 있다”며 “실사위원회는 이에 대한 내역서를 작성해 건설사측인 LG건설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기로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불교병원 건축실사위원회는 불교병원 건립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번 이사회에서 이사와 감사 5명으로 구성됐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법인 명칭인 ‘학교법인 동국학원’을 ‘학교법인 동국대학교’로 변경키로 결의했다. 또 동국학원 산하의 모든 종립학교에 대해서는 ‘동국대학교 사범대학부속 00학교’로 명칭을 사용키로 하고 학교 측에 이에 대한 검토를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41명의 교원 승진 임용에 관한 건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일산불교병원 장례식장과 관련한 수익사업체 신설을 위한 정관개정 건은 장례식장 운영주체 문제 등에 대해 재단과 학교 측이 충분한 협의를 가진 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져 다음 이사회에서 다루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