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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 숲을 나오다>를 펴낸 지율 스님은 책을 통해 또 한번의 생명운동을 하려 한다. 출간을 망설였던 스님은 “책을 읽고 천성산 문제를 ‘나’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 하나로 책을 펴낼 용기를 냈다. 스님은 “천성산 문제를 함께 고민해준 많은 분들의 얘기를 세상에 알림으로써, 그 길에 함께 해 줄 많은 분들을 새롭게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책을 펴낸 시점이 도롱뇽 소송 법원 판결을 코앞에 둔 데다, 천성산 자락의 벌목이 시작된 직후라 마음이 무겁다. “벌목 현장에 앉아 쓰러져 있는 나무를 바라보면 살려달라고 했던 천성산의 소리가 다시 들린다”는 스님은 살려주겠다고 했던 첫 약속을 지키기 위해 ‘책을 통한 투쟁’을 얘기한다. 투쟁이라는 다소 낯선 단어 뒤엔 스님의 절박한 심경이 묻어난다.
요즘 스님에겐 책을 읽는 사람들의 관심과 의지가 천성산을 살리는 대중의 힘으로 결집되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도롱뇽의 친구가 되어주었듯, 책을 읽으며 개발의 이름으로 사라져갈 많은 생명들을 한번쯤 떠올리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천성산을 지키기 위해 천성산 숲을 떠나온 나의 얘기가 많은 이들을 자연의 품으로 복귀시키는 힘이 되길 바란다”는 스님은 4월 9일경 부산에서 출판기념법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