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들이 제주 4.3사건의 상처를 달래고 종교적 차원의 화해 정신을 고양시키기 위한 행사를 준비한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회장 백도웅)는 이웃종교간의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실시해오고 있는 이웃종교문화이해강좌를 올해는 4.3사건을 주제로 4월 7일부터 9일까지 제주도에서 개최한다. 올 KCRP 전체 사업방향인 생명운동과 연계하는 이번 강좌에서는 세미나 개최, 마당극 공연, 역사탐방, 천도재 봉행 등이 진행된다.
4.3사건을 학술적ㆍ종교적으로 규명하는 학술 세미나에서는 김창후 4.3연구소 상임 이사가 ‘민족 역사의 청산과 화해’를 주제로 발표하고, 주선원 천도교 교화관장이 발표 및 전체 토론을 진행한다. 4.3사건을 주제로 한 마당극을 통해 사건의 이해를 돕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또 역사 현장인 애기무덤과 관음사를 방문해 현장을 몸으로 체험하고 이해하는 시간도 갖는다. 특히 현장에서 4.3사건으로 희생된 유족들의 증언을 청취하고, 희생자를 위한 천도재를 각 종교 의식으로 봉행한다.
이 외에도 이웃종교간 이해와 협력을 위한 세미나도 개최된다. 세미나는 이창영 신부(천주교 주교회의 사무국장)의 ‘종교계 생명운동의 현실적 과제’ 주제 발표와 약천사 주지 원조 스님의 ‘제주지역의 종교간 협력운동’ 주제 발표에 이어 각 종교인들의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다. 또 약천사와 관덕정을 탐방하는 이웃종교 유적지 탐방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