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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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종 ‘확’ 달라진다
출가승 배출·불상 봉안…정체성 재정립
진각종이 ‘불상 없는 종단’ ‘재가 스승 종단’의 꼬리표를 떼어내는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한다. 이는 무상진리와 재가 스승으로 기존 종단과 차별성을 부각했던 그간의 정체성을 다시 정립한다는 점에서 한국불교의 종단사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진각종의 변화 시도는 형상불인 불상이 전혀 없는 전통을 바꾸는 데서 시작된다. 근본도량인 심인당을 비롯해 모든 전각에는 일반적인 사찰과 달리 불상을 모시지 않은 것이 그동안의 전통이지만, 납골당·연수시설 등의 특별한 장소에 불상을 봉안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납골당이나 연수시설 등은 직접적인 신앙이 행해지는 장소가 아니기 때문에 방편적으로 불상 봉안을 고민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진각종은 이를 ‘육자진언(옴마니반메훔)’을 법당의 본존으로 하는 형태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로 한정할 방침이다.

진각종은 재가 스승으로 구성되어 있는 승단에 출가수도승을 포함시키는 방안도 마련한다. “출가승 제도를 유지하라”는 회당 대종사의 유법을 다시 되살려 종풍을 새롭게 세우기 위한 묘책이다. 현재의 출가수도승을 승단의 일원으로 인정해 수행풍토를 진작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불상 봉안과 출가수도승 제도 도입 문제는 종단의 정체성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종단내 반대 여론도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회당 대종사의 유법을 되살려 종단의 정체성을 바로 세운다’는 취지에 대해 승단내에서도 상당수 공감하는 분위기다.

효암 통리원장이 정체성과 종단 대계(大計)를 고민하고 바로 세워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해 온 점은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왔다는 것이 통리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진각종은 4월 21일 열리는 정기 중앙종의회에 이 사안을 포함한 종헌·종법 개정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진각종은 여성 스승의 역할 증대, 통리원 집행부의 겸직제 폐지 등을 통해 합리적인 종단운영에 나선다.

진각종은 3월 중순 심법정 전수(대구 선륜심인당)를 교육원 산하의 진각대 교수로 임용했다. 선출직에는 전수들이 뽑힌 적은 있지만 중앙기관의 임명직에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일은 진각종 내에서 ‘의미 있는 인사’로 호평을 얻고 있고, 나아가 전수들의 역할 증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심인당 등 교화 일선에서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중앙에서의 역할도 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통리원 집행부는 앞으로도 전수들이 필요한 자리에는 언제든지 전수들을 기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통리원 부장급 집행부의 심인당 주교 겸직제도 폐지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중앙종무기관의 전문성을 살려 종무행정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진각종은 지역교구청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시행한 직무스승제와 더불어 종단 조직 효율화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진각종의 한 관계자는 “향후 100년을 준비하기 위한 종단 대계를 세워야 한다는 대전제 하에 종조 회당 대종사님의 유법을 계승·발전시키고 종단의 정체성을 재정립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봉영 기자 | bypark@buddhapia.com |
2004-03-25 오전 9: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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