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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간이었지만 이 대표와 직원들은 차 수확을 준비에 분주했다. 겨우내 묵혀뒀던 찻잎 덖는 무쇠솥 손질을 비롯해 산비탈마다 자리 잡고 있는 차밭의 잡초를 뽑고 거름도 뿌린다. 4월 초면 차를 배우기 위해 몰려드는 수십 명의 제자들을 위해 숙소도 미리 치워둔다.
보통 찻잎을 따는 시기는 곡우(4월 20일) 약 5일 전부터. 하지만 “올해 차 수확은 예년에 비해 보름 정도 빨라질 것 같다”는 것이 이 대표의 말이다. “올 겨울은 유난히 날씨가 변덕스러워 차 맛이 어떨지 궁금하다”는 이 대표는 “찻잎은 날씨가 조금만 풀려도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버려 정신없이 바빠진다”며 기대에 부푼 모습을 보이다가도 우리 차의 미래에 대해 묻자 표정이 어두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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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화개장터 입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화개제다(대표 홍소술)로 발걸음을 옮겼다. 5년 전부터 무료 차시음장을 운영하며 차문화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화개제다는 하동 지역에서 가장 많은 생산량을 자랑한다. 물론 그만큼 준비해 둬야할 것도 많다. 요즘은 티백 녹차 생산을 비롯해 곳곳에 산재해 있는 차밭을 일일이 둘러보고 거름을 뿌려두는 일만으로도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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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실장은 최근 들어 화개지역의 차 재배 농가가 젊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1960년대부터 차 농사를 시작한 1세대의 뒤를 이어 30~40대의 2세대들이 가업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화개제다 역시 1950년대 중반부터 차밭을 일구어 온 홍소술 대표의 뒤를 이어 넷째 아들인 홍창노 씨가 실질적인 업무를 맡고 있다.
“우리 차, 하동 차 알리기에 힘을 합치자는 움직임이 차를 재배하는 사람들 사이에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무리 외국차가 밀려들어온다 할지라도 질 좋고 다양한 상품을 개발한다면 우리 차의 미래는 밝을 것입니다.” (055)883-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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