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을 앞두고 탄핵사태의 역풍으로 초비상이 걸린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박근혜 의원과 추미애 의원이라는 '여성카드'를 앞세워 기사회생에 나섰다. 두 의원은 불교와 깊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박근혜 의원은 3월 23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임시전당대회에서 17대 총선을 이끌 새 대표에 선출됐다. 故 박정희 대통령의 장녀인 박 의원은 1965년 박순천 여사가 민주당 총재에 당선된 이후 39년만에 여성 수장으로 세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박 의원은 불교와도 많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위패를 서울 도선사에 봉안, 매년 기제사를 올리고 있다. 또 강화 선원사에서 천도재를 올리기도 했다.
민주당내 개혁적인 성향의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추미애 의원은 17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민주당은 3월 22일 추 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추대했으나 24일 현재 추의원은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추 의원은 독실한 불자로 알려진 대표적인 인물. 불자국회의원들의 모임인 정각회 회원으로 활동했고, 현재도 연등회 고문을 맡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불자여성개발원이 선정한 '108인의 여성불자'로 뽑히는 등 불교계에서도 호평을 얻고 있다. 추 의원은 아버지의 49재를 서울 금선사에서 지냈고,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 '희망메시지'에 <잡보장경>의 구절을 인용할 만큼 불자로서의 자긍심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 두 의원이 불안한 여건 속에서 과연 17대 총선을 야당의 승리로 이끌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총선에서 선전할 경우 두 의원은 차기 대권구도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