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3월 23일 송산ㆍ청화ㆍ도법 스님 등 500여명은 중앙승가대학 정진관 대강당에서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이하 범종추)’를 발족시켰다. 이는 3월 30일 열리는 임시중앙종회에서 당시 서의현 총무원장의 3선 강행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다.
범종추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불교를 민족역사의 중심무대로 올바로 묶어세우기 위해서는 종도들도 하여금 참여하는 종단, 주인의식을 갖는 종단,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종단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종단개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행자의 본원적 과제이며 어길 수 없는 명령”이라고 밝혔다.
또 ‘불교도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열심히 수행과 교화에 전념하는 대다수 승려들이 교단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길이 봉쇄돼 있고, 극소수 정치승려들이 종권을 장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범종추에는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선우도량, 전국승가대학학인연합(전승련), 중앙승가대학학생회 및 동문회, 동국대석림회 및 동문회, 동국대 동림동문회 등 승가단체와 불교바로세우기 재가불자연합, 우리는 선우, 경제정의구현불교시민연합 등 불교시민단체가 동참했다.
범종추 관계자들은 26일 농성에 돌입했고, 29일 오후 6시 30분부터 총무원 청사 점거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결국 4월 10일 ‘전국승려대회’를 통해 ‘개혁회의’를 출범, 새로운 종단개혁의 틀을 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