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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씨앗 뿌리기, 생명나눔 10주년
오는 3월 27일, 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법장 조계종 총무원장)가 창립 10돌을 맞는다.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던 당시 불교계의 척박한 토양에 ‘생명나눔’의 씨앗을 뿌린 지 꼭 10년째가 된다. 그간 본부가 벌인 장기기증운동이 자비사상의 사회적 회향방법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평가는 본부의 성장에서 그대로 확인된다. 3월 현재 조직은 2만여 명의 회원과 5천500여 명의 후원회원으로 몸집이 커졌으며, 지금은 불교계에서 대표적인 장기기증운동단체로 그 위상이 확고히 자리 잡혔다.

장기기증 신청자 현황에서도 마찬가지다. 출범 첫해 469명에 불과하던 장기기증 신청가가 꾸준히 늘어 2003년 말 기준 4만925명(누계)에 이르렀으며, 장기이식도 총 484건을 성사시켰다. 또 지난 1998년부터 장묘문화 개선을 위해 화장서약운동도 전개해 3만1741명이 이 운동에 동참했다. 이런 공로로 본부는 지난해 서울시 NGO지원사업 부분 평가 1위를 차지했다.

본부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불우환자 돕기도 펼쳤다. 매달 중병과 경제적 곤란을 겪는 환자 1명을 선정해 현재까지 88명에게 총 4억여 원을 치료비로 지원했다. 올해부터는 대상자를 2명으로 늘리는 한편, 편부모가족 환자와 여성가장 환자 등 경제적 어려움이 심한 환자들에게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본부는 출범 10년차를 맞아 생명나눔의 의미를 대중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4월과 9월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조계사 교육관에서 ‘생명나눔 강좌’를 연다. 한의학 박사 구병수 씨, 소설가 김성동 한승원 씨 등이 강사로 나와 생명나눔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또 창립 10주년 기념식도 3월 31일 오후6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륨에서 열린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이혜숙 사무총장은 “창립 10주년을 계기로 백혈병, 재생불량 빈혈 환자 등을 위해 골수기증운동을 벌이겠다”며 “이 운동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불교계는 물론 일반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철우 기자 | ingan@buddhapia.com |
2004-03-22 오전 9: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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