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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야 서울 가자’와 전편과의 차이점은 스님들과 건달들의 주무대가 바뀌었다는데 있다. 전편에서 건달들이 절로 찾아왔다면 이번에는 스님들이 빚에 넘어간 절을 지키기 위해 도시로 하산했다. 아름다운 산사가 배경이었던 1편과는 달리 휘황찬란한 네온사인과 그 속에 담긴 도시의 탐욕까지 드러내게 된다. 산세에 묻혀 지내던 소박한 스님들도 말로만 듣던 휴대폰, 지하철, 로또, 버스카드 등 속세의 물건들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애를 먹기도 한다.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스님과 건달들 간의 각종 내기도 이번 ‘달마야…’에서는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369 게임을 비롯해 노래대결, 차력시범 등을 통해 청명(정진영)ㆍ현각(이원종)ㆍ대봉(이문식) 스님 캐릭터의 개성도 한껏 강화된다.
또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들도 영화의 감칠맛을 더한다. 영화 ‘황산벌’에서 관창역을 맡았던 양진우 씨가 꽃미남 스님인 무진 스님으로, 건달의 우두머리인 신현준 씨가 범식 역을 맡아 새롭게 등장한다. 또 전편에 여성 캐릭터로 연하 스님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미선(한혜진)이 출연해 영화 전반에 애틋함을 더하게 된다.
하지만 ‘달마야…’에 대해 불교계 일각에서는 “스님들이 빚더미에 앉은 절을 지키려고 건달과 싸우다니 전편에 비해 지나치게 상업적인 내용이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에 대해 배급사 씨네월드의 마케팅실 김지나 씨는 “제작진들도 이런 불교계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조계종 총무원과 스님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전편 못지않게 불교적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