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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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개혁 10년 ‘기대에 못미친다’
본지, 불교계 지도자 50인 대상 설문
“일부분 성과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불만족스럽다.”
불교계 지도자들은 조계종이 개혁 10년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들은 또 승가의 의식개혁과 청정승단 구현 등을 시급히 ‘개혁’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1994년 3월, 당시 서의현 총무원장의 3선 반대로 촉발된 조계종 사태, 그리고 그로 인해 시작된 종단 개혁. 꼭 10년이 지난 2004년 3월, 조계종이 이뤄낸 개혁 성과에 대해 불교계 지도자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이같은 결과는 본지가 조계종 개혁 10년을 맞아 불교계 오피니언 리더 승?재가 각 25명씩 50명을 대상으로 한 ‘개혁 10년 평가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것이다. 설문은 3월15일부터 19일까지 면접 및 전화 인터뷰로 이뤄졌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94년 이후 조계종이 내세운 종단 개혁 5대 실천 이념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보느냐’는 질문에서 응답자들은 ‘불교 자주화’와 ‘대사회적 역할 확대’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정법구현’ ‘종단 운영 민주화’ ‘청정 승단 구현’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가 높았다.

항목별로 보면 ‘불교 자주화’와 ‘대사회적 역할 확대’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평가는 52%와 68%였다. 그러나 나머지 세 항목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정법구현’ 36%, ‘종단운영 민주화’ 44%, ‘청정승단 구현’ 16%로 나타났다.

특히, ‘청정승단 구현’의 경우 ‘그저 그렇다’ 50%, ‘부정적이다’ 34%로 나타났는데,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견해를 밝힌 응답자들의 대부분이 ‘그저 그렇다’를 선택해 실질적인 부정적 응답은 84%인 셈이다. 이같은 응답형태는 다른 항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응답자의 62%는 ‘개혁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보았으며, 제도개혁 보다는 의식개혁이 더 필요하다는 견해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출가자가 안고 있는 시급한 개혁과제’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출가정신 회복’(24%)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청정승단구현(18%)-수행풍토 확립(16%)-재정투명화(10%)-승려자질향상(8%)-승가교육체계확립(8%) 순이었다.

이외에도 문중ㆍ파벌 의식, 권위주의, 사부대중 공동체의식 확립, 승려생활보장제도 확립 등이 개혁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재가자가 안고 있는 시급한 개혁과제’에 대해서는 ‘소극적 신행활동’(26%)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체계적 교육 미흡(20%)-참불자로의 자세 부족(14%)-기복신행(8%) 등도 개혁해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또 사회적 활동 부족, 수행 부족, 신도회 침체, 불자로서의 자부심 부족, 등도 개선해야 할 문제점으로 제시했다.

‘개혁이 가장 시급한 제도’로는 ‘선거제도’(28%)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사부대중 참여기구 마련’(18%) ‘사찰운영제도’(12%)를 포함해 승가 및 신도 교육체계, 비구니 차별, 종단관리시스템, 주지인사고과제도 등이 꼽혔다.
한명우 기자 | mwhan@buddhapia.com |
2004-03-19 오후 4: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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