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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세상보기> ‘선택’의 바른 잣대
조금 웃기는 얘기가 있다. “한강에 스님과 정치인이 빠졌을 때 누구부터 구해야 하는가?” 정답은 정치인이다. 한강이 오염되니까.

정치관련 세미나에서 요즘의 정치인을 ‘공해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비유하는 것을 보았다.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하면서도 허탈함 또한 자리잡는다.

한달정도 있으면 국회의원 선거다. 누군가가 출마할 것이고 또 당선될 것이다. 출마한 사람들은 자기가 이 나라, 이 민족에 알맞은 지도자이고 과거에 어떤 공로가 있고, 미래의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외칠 것이다. 그야말로 자타가 인정하는 인물이니까 지지해달라고 호소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현재적 상황은 어떠한가. 첫째, 앞날이 예측이 안 될 정도로 안개속이다. 예측가능한 것이 거의 없다. 둘째, 갈등의 소용돌이 안에 있다. 계층간의 갈등, 세대간의 갈등, 보수 ? 혁신간의 갈등, 여야간의 치졸한 갈등, 거기에도 지역간 갈등의 응어리가 아직도 상존해 있다. 셋째, 경제수준의 격차가 심화되어있다. 그리고 중산층이 무너지면서 하류층으로 편입되어가는 현상이다. 넷째, 자살인구 증가, 이혼율 증가, 고령화 사회, 마약인구 증가, 합계출산율 저하 등 사회적 위기요소가 상존하는데 이에 관한 대안도 없고, 대안이 있다할지라도 실천불가능 할 정도로 정치권이 무력하다.

노무현 정부는 ‘참여정부’로 등장했지만 일부 네티즌, 시민단체 이외는 참여하는 사람이 없다. 참여정부에 참여가 없다는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야당은 어떠한가. 수구로 무장하고 자신의 이익만 밝히는 낡은 정당이다. 차떼기 정당이고 거기에다 질퍽거리는 정부여당에 싸움만 걸고 있지 정책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어떤 정치인을 선택하란 말인가. 암담하고 무기력해진다. 그러나 정치는 선택의 과정이고, 선거는 잔치다. 잔치를 잔치답게 하기 위해서는 최선이 아니면 차선(次善)이라도 선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긍정적 입장에서 첫째, 올바른 역사관, 민족의식을 가진 후보자, 둘째, 사회적 사실을 정확히 인식하는 지도자, 셋째, 통일에 대한 비전, 국민화합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철학있는 지도자, 넷째, 도덕성이 있고 신념과 신뢰가 있는 지도자, 다섯째, 자신에게 엄격한 규율을 가지고 있는 지도자, 여섯째, 지혜와 교양을 갖추고 있는 사람, 일곱째는 건강한 인물이여야 할 것이다.

부정적 입장에서의 지도자는 첫째, 부패·부정·탈세·횡령·파렴치범이 아니어야 한다.

둘째, 지역감정 조장, 패거리정치, 골목정치 졸개로 따라다니던 정치인이 아니어야 하며, 셋째, 우물안 개구리 같은 소견을 가지고 있지 않아야 할 것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하워드 가드너 교수는 대인지능(interpersonal intelligence)이 높은 사람을 지도자로서 높이 평가하고 있는데 ‘사람을 이해하고, 동기를 부여하며, 협동을 하고, 목표달성에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사람’으로서 인류역사상 간디를 최고의 지도자로 보고 있다.

미국인들은 미국 대통령이 갖춰야할 조건으로 첫째, 공정한 사람 둘째, 남의 말을 경청하는 사람을 꼽는다.

우리도 이번 선거에서 좋은 지도자를 뽑아야 되는데 후보자를 잘 보고 잘 뽑아서 이 나라가 좋은 나라, 웰빙을 실현하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황진수/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2004-03-18 오전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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