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 생활 > 웰빙
동대문운동장의 새로운 변신, 풍물시장
동대문운동장에 늘어선 900여개의 좌판대. 각종 고미술품도 눈에 띈다.
일명 ‘도깨비 시장’으로 불리며 ‘탱크 빼고 다 판다’던 서울 황학동 벼룩시장. 우리네 삶의 흔적이 묻어있는 물건들로 사랑받던 곳이었지만 청계천 복원공사와 함께 사라져야 했다. 하지만 도깨비 시장은 지난 1월부터 동대문운동장 내에 둥지를 틀고 ‘풍물시장’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날씨가 풀리면서 제법 훈훈한 봄바람이 부는 요즘, 동대문운동장 풍물시장을 둘러보는 건 어떨까?

△볼거리
청계천 시절과 마찬가지로 동대문 풍물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 900여개의 빼곡한 좌판대 사이를 지나는 사람들도 물건을 사기보다는 구경하기에 바쁘다. 전자제품, 의류, 건강보조기구부터 동양화, 병풍, 도자기 등 고미술품까지 종류도 다양한 상품들이 순서 없이 늘어져 있다. 그래서 풍물시장은 흡사 온갖 잡동사니가 모인 거리의 박물관을 연상시킨다.

“나 인터뷰 같은 건 안한다”며 끝까지 이름 밝히기를 사양한 골동품 가게의 주인 아주머니도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진귀한 물건들이 가득한데다 구경꾼 어르신들의 설명이 곁들여져 생생한 삶의 교육현장이다”고 자랑했다. 기자도 한 시간이 넘게 주인아주머니의 입담과 ‘먹통’, ‘액운방지 호랑이이빨’ 등에 대한 구경꾼 아저씨들의 자상한 설명에 발이 묶여 있을 수밖에 없었다.

△살거리, 먹을거리
풍물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물건은 각종 생활 소모품. 이곳에서 제일 흔하게 볼 수 있는 시계는 1천원대부터 2만원대까지다. 군입대를 앞둔 청년들에게 필수품인 방수 전자시계도 5천원이면 산다.

의류도 저렴하기는 마찬가지. 봄맞이 운동복은 상하세트 1만원이면 구입 가능하고, 흰 티셔츠도 한 장에 2천원이다. 흰 남방은 5천원, 넥타이와 넥타이핀 한 세트가 1만원이라 정장상의 마련하는데 2만원도 들지 않는 셈이다.

중고명품 좌판도 눈에 띄는 아이템. 샤넬, 프라다, 버버리 등 명품 지갑부터 핸드백, 숄더백까지 갖가지 제품을 구비해 놓고 있다. 가격은 1만원부터 30만원선까지. 백화점에서 명품 손지갑 정가가 최소 15만원대임을 감안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각종 고미술품도 이곳에서는 상상이하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지금은 흔치않은 옛날 놋수저, 약저울, 먹통, 연적 등은 1만원. 크기, 모양, 출토시대가 각각 다른 도자기류는 6, 7만원부터 10만원선이다. 높이 1m 가량의 달마상은 30만원대. 중간크기의 청동 불상, 관세음보살상 등은 15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흥정만 잘하면 5천원 정도는 가볍게 에누리 할 수 있다. 다량으로 구매하는 고객은 만 원 이상 할인되는 후한 인심도 만날 수 있다.
구경하고 흥정하느라 출출한 이들을 위한 먹을거리도 있다. 이곳에서는 단돈 몇 천원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옛날짜장이 한 그릇, 반주로 곁들이는 막걸리 한 병, 돼지껍데기 1인분이 각각 2천원이다.

△풍물시장 정보
지하철 2호선 동대문운동장 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오면 동대문운동장 간판이 보인다. 시청, 종로에서 도심순환버스인 옐로우버스를 이용해도 쉽게 갈 수 있다.

보통 10시~11시 사이면 대부분의 좌판이 장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탓에 해질녘인 6~7시면 문을 닫는다. 연중무휴.
한상희 기자 | hansang@buddhapia.com
2004-03-18 오전 10:51: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3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