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 치러진 조계종 4급 승가고시에서 사미 192명, 식차마나니 152명이 합격했다. 합격한 344명은 4월 8~14일 통도사에서 열리는 제24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에서 구족계를 수지하고 조계종의 정식 스님이 된다.
올해 처음 수계산림과 분리 시행된 4급 승가고시에는 425명(사미 246명, 식차마나니 179명)이 응시, 80.9%의 합격률을 보임으로써 예년에 비해 합격률이 최소 15%포인트 이상 대폭 낮아졌다. 2001년 이후 최근 3년 동안의 평균 합격률은 95.5%(934명 응시, 892명 합격)였다. 지난 해 92.5%(373명 응시, 345명 합격)를 제외하곤 2001년과 2002년엔 각각 97.2%(250명 응시, 243명 합격), 97.7%(311명 응시, 304명 합격)의 높은 합격률을 보였었다.
통과의례처럼 인식되던 4급 승가고시에서 이처럼 대거 탈락자가 속출한 것은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진 탓으로 보인다. 문항 수도 50문항에서 100문항으로 늘었을 뿐 아니라 주관식 문제의 출제 비율이 예년에 비해 높았고, 문제 출제 및 시험 관리도 한층 엄격하게 진행됐다. ‘승가고시 강화’는 올 조계종 고시위원회(위원장 법산 스님)이 내건 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