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영학 교수인 저자는 도덕적인 부자의 전형을 10대(代) 300년 ‘만석꾼 명가’를 이어 온 경주 최 부잣집에서 찾는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최부잣집은 임진왜란·정유재란·병자호란을 겪으며 청렴·절조의 일생을 산 최진립(1568~1636) 장군의 유훈을 받들어 가문을 일군다. ‘과거를 보되 진사(進士) 이상 하지 마라’ ‘재산은 만석 이상 지니지 마라’ ‘흉년기에 땅을 사지 마라’는 가훈은, 재산·권력을 함께 쥐었을 경우의 해악과 정당한 축재의 의미를 강조한다.
가산을 털어 ‘마지막 최부자’가 된 최준(1884~1970)의 결단은 또 하나의 사표(師表)다. 못다 푼 신학문에의 갈증 때문에 영남대의 전신 대구대와 청구대를 세웠고, 백산상회를 세워 독립자금을 부쳤던 그는 노스님에게서 들은 금언을 평생 잊지 않았다고 한다.
경주 최 부잣집 300년 부의 비밀
전진문 지음
황금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