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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장이 3월 1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집무실을 방문, 현 시국과 관련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하자 법장 스님은 “변화와 개혁이 이렇게 힘드는구나 생각했다. 평소 정치가 변해야 한다는 생각 이전에 종단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꼭 성공하는 대통령으로 남길 바랐지만 숫자와 힘 때문에 고통이 따라 매우 걱정되고 우려된다”고 위로했다.
정 의장이 “‘힘이 곧 정의’라는 것은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 많이 보았다. 또 ‘억울하면 출세하라’라는 말도 있지만 ‘힘이 정의가 아니라 정의로운 것이 힘’인 것을 바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자 법장 스님은 “순간에는 그럴 수도(힘이 곧 정의) 있지만 힘으로 정의를 꺾지는 못한다. 흐르는 물이 막히면 더 세차게 흐르는 법이다. 결코 정의는 꺾이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부영 의원이 “우리들이 끌려 나가는 모습이 생중계됐다. 숫자로는 이겼을지 몰라도 (그 모습을 보고) 국민들은 마음을 정한 것 같다. 자기들끼리(탄핵안 가결에 찬성한 의원)만 얘기해서 그런 것 같다”고 얘기하자 법장 스님은 “힘 중에는 국민의 힘도 있다. 심판은 국민들이 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얘기하듯 시대의 흐름이자 변화와 개혁의 고통이다. 누구도 아픔을 면하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미경 의원이 “큰스님께서 위로해 주니 힘이 난다. 탄핵안 가결은 우리당 의원들이 모욕당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헌정과 민주주의가 모욕당한 것이다. 평상시 양비론으로 지탄받을 수 있지만 어제 일은 아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하자 법장 스님은 중국 한나라의 무장 한신을 예로 들며 “한신이 클 때 다리 사이로 기어다니다 영웅이 된 후 ‘그 때는 힘이 없어서 그랬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이 정치인들에게 사과하기보다 국민들에게 유감을 표명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대통령이 원칙주의자라서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민주주의는 힘이나 숫자의 논리가 아니라 작은 정의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대화와 타협이 민주주의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자리에는 정 의장을 비롯, 이부영 의원, 이미경 의원, 김영춘 의원, 김혁규 상임중앙의원, 박영선 대변인, 선진규 전 전국신도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