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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 대표되는 속도의 문화가 사회를 강타하고 있지만 우리 몸은 여전히 아날로그다. 그러나 시대는 제 몸의 속도를 망각하고 ‘보다 빠른 것’만을 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느림의 문화’ 확산을 위해 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이가 있다. 지난 해 9월 경기도 용인에 서 ‘느린문화학교’를 시작한 강창래 씨가 바로 그 주인공.
“속도에 지쳐 기계적으로 흘러가는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은 문화라고 생각했습니다. 문학·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학습에서 느림의 가치를 적용하며 인간의 본래 모습을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 씨가 이끄는 느린문화학교 수업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은 자연스러움이다. 각 분야에서 전문가로 꼽히는 지도강사들은 그 어떤 이론이나 기술도 가르치지 않는다. 수강생들과 오랜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이나 주제들을 끌어올려 주는 것이 전부다.
강 씨는 “4월부터 진행되는 올해 수업에서는 느리고 올곧은 삶의 실천이 다름아닌 생활명상임을 다양한 문화강좌를 통해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