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작가로 알려진 비공 스님(분당 무심정사 주지)이 3월 20일부터 28일까지 분당 삼성 프라자 6층 미술관에서 초청 전시회를 연다. 제목은 ‘이뭐꼬’다.
비공 스님이 출가해서 가장 많이 들었던 화두를 전시 주제로 삼았다. 팔만대장경을 다 뒤져도 그 안에 ‘화두의 정답’ 이 없는 것처럼 스님의 그림에도 뚜렷한 메시지가 없다. 다만 수행자가 화두를 깨칠 때 오로지 의심하고 또 의심해 가듯이 작품 해설은 관객들의 몫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님의 그림에서는 좀처럼 세련된 구도나 형태를 찾아볼 수 없다. 부호 도상과 같이 최소한의 형태만을 보여줄 따름이다. 오히려 난잡하게 보이는 점과 선 따위의 이미지들이 뒤섞여 있어 그저 혼란스럽기만 하다. 뿐만 아니라 채색재료도 수묵을 비롯해 동양화 채색물감, 서양화의 아크릴물감 등을 병용한다. 이렇듯 어지러움 속에서도 정제된 선(禪)의 향기가 느껴지는 것은 작품속에 녹아있는 작가의 구도열정 때문일 것이다. 3월 20일 오후 6시에는 비공 스님의 퍼포먼스가 마련된다. (031)754-4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