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돌에 <반야심경>과 ‘해인도’를 새긴 작품이 선보인다.
3월 17일부터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신관에서 ‘돌에 새긴 예술혼’을 주제로 열릴 최규일 전각ㆍ묵화전에 가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기획전에는 전각 5백여점과 수묵화 50여점 등이 나란히 벽에 걸린다. 얼핏보면 최씨의 전각은 깨진 돌에 새겨진 고대 상형문자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부처님의 말씀이 대부분이다. 특히 ‘금강도(金剛刀)’로 돌 위에 한뜸한뜸 파내려간 작품 <반야심경>에서는 장인의 예술혼을 뛰어넘은 수승한 불심(佛心)이 그대로 전해진다. 또 ‘개구리’ ‘학’ 등 동물을 그린 수묵화도 함께 전시된다. 일필휘지의 힘찬 필력이 돋보이는 이 작품들은 농담(濃淡)과 여백의 미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3년만에 관객들을 찾아온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2천여 작품이 넘는 다작불사를 해온 최씨의 장인 정신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02)914-5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