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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곧장 공사현장으로 향했고, 인부들과 약간의 언쟁이 오갔다. 지율 스님이 공사 현장으로 오르는 동안에도 파헤쳐진 산허리를 따라 흙이 흘러내렸고 강한 봄바람에 흙먼지가 하늘을 덮었다.
지율 스님과 천성산관통반대비상대책위는 '고속철도는 도롱뇽의 목숨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라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환경영향평가 실시 후 7년이 경과하면 재협의를 거쳐야 하는 법적 절차와 전통사찰 경내지 통과에 따른 법적 수순을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으므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 지율 스님은 "3년 동안 거리에서 천성산을 지키기 위해 해 왔던 모든 얘기들이 무시된 채로 공사가 강행되고 있다. 이 자리를 지키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느낀다.향후 법적인 절차를 통한 합리적인 결론이 나길 기대하지만 그 전에 공사가 강행된다면 이 곳에서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천성산비상대책위는 3월 10일 현장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향후 부실한 영향평가를 담당했던 동아대 환경연구소와 유신코프레이션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비롯, 현장 사수를 위한 도롱뇽 소송인단 전국 연대 활성화, 천성산 수호를 위한 1000인 수호대 발족을 서두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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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지율 스님은 천막을 설치하려 했으나 현장 관계자들에 의해 저지됐으며 맨바닥에 앉아 현장을 지켰다.
하늘을 뒤덮는 흙먼지 속에 앉아 결연한 의지를 보인 스님은 "결코 누구도 천성산을 가져갈 수 없다. 10분 빨리 달리기 위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자연을 무참히 파괴하는 개발을 멈추고 우리가 선 자리를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율 스님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공사 현장에 나가 공사 강행에 맞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