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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의 저자 성혜영씨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하며 본격적인 박물관 연구를 시작한 <박물관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의 저자 성혜영씨는 영국 런던의 시티대학교 예술경영 대학원에서도 박물관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후 박물관 큐레이터를 하기도 했던 그가 이번 책 속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털어 놓았다.

△유물 자체에 대한 감상과 이해도 중요하지만 정작 그 너머의 이야기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유물 자체에 대한 감상과 이해만으로는 총체적인 이해에 한계가 있습니다. 박물관이 담고 있는 삶의 흔적은 지나간 수많은 것 중 극히 일부이고, 그 가운데 다시 선택된 유물을 통해 말하고 들을 수 있는 진실은 더욱 제한적일 수 밖에 없지요. 그러니까 유물에 얽힌 의미와 제작 당시의 상황을 살펴보는 일이 필요합니다.

△박물관을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면?
-박물관이 제시하는 모든 정보를 무시하고 내 맘대로, 내 방식대로 보는 것입니다. 사실 학문적 목적이 아닌 이상, ‘내 식대로의 탐색’에 장애가 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또 박물관에는 반드시 유물이나 전시를 보러 가지 않아도 됩니다. 박물관의 정원이 마음에 들거나, 아늑한 분위기가 위안이 된다든지, 혹은 사람을 만나러 간다든지 등 어떤 이유에서 든지 자주 발걸음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몸이 가까워지면 마음도 덩달아 가까워 지듯이 자주 방문해 보시길 권합니다.

△현재 세계 곳곳에 있는 박물관들의 변화상에 비춰볼때 우리나라의 박물관은 여전히 지난날에 멈춰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은데?
-우리나라의 박물관도 양적 질적으로 많은 발전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박물관의 어깨가 너무 무거운 것 같아요. 민족적인 정체성을 지켜야 하는 것은 물론 문화교육 및 문화산업의 발전까지도 도맡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지요. 그러다 보니 박물관의 본분은 망각되고, 이제 서비스 기관으로서의 허상만 남은 것이 아닌가 걱정될때가 있습니다. 여전히 일방통행식의 체계에서 과감히 벗어나 ‘작은 유뮬’을 통해서도 ‘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으로 박물관의 행정체계가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주일 기자 | jikim@buddhapia.com
2004-03-10 오전 9: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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