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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시설 반야원 원생들 집들이
총 건평 990평 지하1층 지상 3층 완공
새 법당으로 이운한 부처님 점안 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때아닌 폭설로 곳곳의 육로가 얼어붙었던 3월 6일, 시원하게 뚫린 해로(海路)를 따라 사회복지법인 내원(이사장 정련 스님)이 운영하는 거제도 반야원(원장 도성 스님)을 찾았다.

반야원을 들어서자마자 달려나온 정섭(14살)이는 “사랑해요.! 사랑해요! 누나는 천사!”를 연발하며 안겨왔다. 뜻밖의 환대다. 정섭이가 이렇게 기분이 들떠있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날이 바로 좁고 불편했던 철골 조립식 가건물에서 총 건평 990평 규모의 지하 1층 지상 3층 새 건물로 이사를 한 날이기 때문이다. 반야원에서 살고 있는 28명의 원생들에게 넓어진 방, 새 가구, 모두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집단활동실, 식당 등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장애 1급, 2급인 성원(24)이와 원지(15살)에게 기분을 물었다. “다 좋아요!” 이해능력의 한계 때문에 “의자가 좋다” “식당이 좋다” 등 대답은 단답형에 그쳤지만 새집 이곳 저곳을 오가는 원생들의 기분은 최고다. 이삿짐 옮기기, 옷장 정리 등 할 일은 태산이지만 집들이 기념으로 케이크에 촛불을 붙이고 간단한 파티까지 하고 나니 기분이 그만이다.

집들이 파티를 여는 반야원 식구들.
이렇게 기분 좋은 아이들 뒤에는 사회복지법인 내원의 이사장 정련 스님의 복지에 대한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2000년 내원정사가 조계종단의 권유로 치자마을을 인수하고 2002년 10월 공사를 시작해 신축 건물을 마련하기까지 총 공사비 31억 원 중 각종 지원금 17억을 제외한 15억 정도를 공사에 쏟아 부어야 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스님은 “춥고 불편한데서 생활하는 원생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은 무엇보다 큰 불사이며 사찰에 들어온 사부대중의 정성과 마음을 사회구제에 회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믿음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했다. 정련스님의 노력은 생활실 12동, 집단활동실, 법당, 강당, 가정기능훈련실, 직원숙소 등 최고급 시설을 반야원 원생들에게 선사하는 결실을 맺었다.

신축 건물에 입주를 시작한 반야원은 2003년 6월 교계 최초로 정신지체장애인 생활시설로 인가를 받은 후 중증장애인요양시설로 추가 승인을 받아 중증 장애인 80명, 생활시설 30명 등 총 인원이 110명으로 늘어난다. 또한 반야원 신축으로 음악치료, 도예, 목공 등 각종 재활, 치료 프로그램이 가능해졌으며 운동장, 산책로, 야외학습장 등의 부대시설은 가족단위의 일반인들에게도 체험 학습장으로 개방된다. 특히 5천 평 규모의 자연학습장은 식물과의 교감을 통한 심리치료, 원예치료 등 장애인 재활과 자립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도성 스님과 원생들이 옷 정리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민에게도 반야원의 문이 활짝 열린다. 관장 도성 스님은 주민을 위한 불교교리강좌를 마련하고 불교와 사회복지, 복지현장 실무자 초청 강연 등을 통해 주민들의 자원봉사 참여를 확대시켜 나갈 방침이다.

특히 사회복지법인 내원은 2004년 4월부터 장애인의료재활시설을 착공해 2005년 6월경 준공할 예정이며 장기 계획으로 노인요양원 건립까지 발원하고 있어 ‘거제 최고의 복지타운’을 내다보고 있다.

원장을 맡은 도성 스님은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오는 불자님들이 아쉽다”며 “청소, 목욕, 빨래 등의 봉사와 후원자 관리 등 행정업무 자원봉사 등에서 봉사할 스님, 거사님, 보살님 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자원봉사 동참을 호소했다. 055-632-1854
천미희 기자 | mhcheon@buddhapia.com |
2004-03-10 오전 9: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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