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10교구 은해사 본말사 스님 40여명은 2월 28일 인각사에서 교구종회를 열고 화북댐 건설에 반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5월 경북 군위군 고로면 화북댐 착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 스님들은 “삼국유사의 산실 인각사 주변에 댐을 건설한다는 것은 민족성지를 말살하고 민족정신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행위”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화북댐 건설 백지화를 촉구하고 민족성지를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화북댐 건설 반대운동을 벌여나가기 위해 교구 본사 주지, 지역 대표스님, 교구 신도회장, 인각사 신도회장, 낙동강 환경 연구소, 생명운동본부를 위원으로 하는 ‘화북댐 건설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위원장에 은해사 총무 법일 스님, 간사에 인각사 주지 상인 스님을 임명했다.
인각사 주지 상인 스님은 "87년 인각사 인근에 계획중이던 고로댐 계획이 백지화된 이후 또다시 인각사에서 1.5Km 지점에 화북댐 건설계획이 발표되었고 이 과정에서 주변정비사업 및 인각사의 훼손 문제가 대두되었다"고 밝히며 "인각사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화북댐 건설로 인각사 훼손이 우려되므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상인 스님은 2월 11일 화북댐 건설을 반대하는 유인물을 군위군민에게 배포하였으며, 2월 9일 수자원 공사 측에 인각사의 보존가치를 설명하고 화북댐 건설에 있어 6개항에 대한 요구사항을 밝히는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한편 수자원공사측은 2월 17 보내온 답변서에서 “착공을 앞두고 인각사 측이 뒤늦게 반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환경영양평가에서 댐 건설에 따른 주변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해 공사 강행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