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면서 한 번 쯤 마법 같은 일이 펼쳐지기를 바란 적이 있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어떤 질문에든 해답을 알려주는 ‘마법의 책’을 갖게 된다면, 당신은 어떤 질문을 던질까?
<아만다와 마법의 책>은 사람의 마음을 읽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알려주는 ‘마법의 책’에 관한 이야기다. 이야기는 독일인 고고학자 아만다가 인도의 옛 불교사원의 발굴 도중 아무것도 씌어져 있지 않은 한 권의 책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수백 년 간 땅 속에 묻혀있다 세상에 나온 이 책은, 책장을 펼쳐든 사람이 무언가를 생각하면 백지 위에 검은 글씨를 보여줌으로써 갖가지 의문을 풀어주는 ‘마법의 책’이었다. 하지만 글귀는 읽고나면 사라져버려 옮겨 쓸 수도, 내용을 읽어 녹음할 수도 없다.
“단 한 번뿐인 지금, 바로 이 순간이 참된 생명으로 통하는 문이니 열어라, 지금 바로! 이 순간을 놓치면 영원히 열지 못하리라.”
스무 살 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한 아만다는 마법의 책을 손에 넣은 후 떨리는 마음으로 깨달음에 이르는 법과 삶의 의미, 사랑의 가치 등을 질문하기 시작한다. 마법의 책이 들려주는 답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간결하고 아름다운 시(時)로 나타난다. 이 시들은 분주한 일상 속에서 자신을 되돌아볼 여유마저 없는 현대인들의 메마르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 주는 일종의 처방전이다.
‘깨달음의 참 모습을 무엇일까?’
“자아가 한낱 이슬이 아닌 거대한 바다와 같은 존재임을 깨달아 환희에 열광할 때, 자아는 녹아 영혼과 하나가 되리라.”
‘깨달음에 도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허상을 탈피해 본질로 가라. 공허한 언어에서 침묵으로, 일상에서 본연으로, 암흑에서 광명으로, 육중함에서 초연함으로, 환상에서 실체로.”
‘모든 사람들이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을까?’
“이 지상의 무수한 모순을 넘어선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저마다 깨달음에 이를 수 있으니, 그 삶은 평화롭고 아름다우며 마법과 자유로 충만하다.”
책의 기적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마법의 책은 아만다의 의문을 풀어주는 동시에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져있던 아만다의 아버지에게 삶의 희망을 선물한다. 또한 마법의 책이 든 아만다의 가방을 소매치기한 플로리안도 책을 통해 세상에 대한 원망과 자기 연민에서 벗어나 ‘참된 자아’를 찾아가게 된다. 마법의 책이 제시하는 답과 스스로에 대한 깊은 통찰이 결국 이들의 삶을 변화시킨 것이다.
“세상이 좋고 나쁜 건 사람의 변덕스러운 생각에 달린 것. 절망한 사람에게 세상은 눈물의 골짜기, 행복한 사람에게 세상은 천국. 그러나 이 모두는 착각에 불과하다. 깨달은 사람에게 세상은 이미 해결한 수수께끼일 뿐.”
독일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한스 크루파가 <아만다와 마법의 책>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결국 ‘마법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내면에 있으며, 이 생에서 참된 자아를 만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마법’이라는 깨달음인 것이다.
아만다와 마법의 책
한스 크루파 지음
대산출판사
8천원